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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 삼성·현대차, 시험대 오른 ‘3세 경영’

재계 1·2위 삼성·현대차, 시험대 오른 ‘3세 경영’

등록 2017.09.07 14:07

강길홍

  기자

3세 경영 본격화 앞두고 내우외환 몸살삼성, 이재용 실형으로 총수공백 장기화현대차, 사드보복·판매부진 등 경영위기두사람 모두 회장 등극까지 과제 풀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재계 1·2위 삼성과 현대차의 ‘3세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불가피하게 경영공백이 장기화됐고,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내우외환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아직 회장에 등극하지는 않았지만 그룹 총수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정 부회장도 최근 그 빈도가 늘고 있다.

두 사람에게는 회장으로 등극하기 전까지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난관에 부딪히면서 3세 경영은 시험대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불가피하게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복귀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소심은 1심과 달리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재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은 사실상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내이사를 맡아 각별히 챙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구속되기 전까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힘쓰며 각종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조원을 투자해 하만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하만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단숨에 글로벌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비롯해 굵직한 M&A 6건을 지난해 성사시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단 1건의 M&A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진행 중이던 M&A도 타이밍을 놓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이 부회장의 공백을 선단장이 없는 선단에 비유하며 “참담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윤 사장은 “선단장이 없는 배가 가라앉는 건 한순간이다”라며 “외부에서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서는 총수 공백이 심각한 경영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에게도 총수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현재의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첫 대화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다고 통보했다가 급하게 정 부회장으로 바꿨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의 건강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렸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정 부회장의 대권 승계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실적하락·노사갈등·통상임금 등 각종 대내외 악재에 직면하면서 경영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산적한 현안을 풀어낸다면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미·중 동반 판매 부진을 풀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판매는 219만7689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8.2% 줄었고, 기아차는 7.6% 줄어든 135만6157대를 기록했다.

세계 양대 완성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동반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은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1년만에 반토막 나면서 공장이 멈춰서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보복 여파로 인한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미·중 양대 시장의 부진을 털어내고, 노조갈등과 통상임금 현안 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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