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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3분기 또 부진한 성적표···맥주 적자 ‘골머리’

하이트진로, 3분기 또 부진한 성적표···맥주 적자 ‘골머리’

등록 2016.11.17 07:52

이지영

  기자

소주 꾸준한 성장세···맥주 부진이 발목“맥주값 올려야 하는데”··· 점유율 뚝뚝 ‘고민’

사진=하이트진로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역시 맥주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갈수록 떨어지는 수익성과 점유율로 하이트진로의 맥주가격 인상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

16일 하이트진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277억476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감소했다. 매출액은 4894억786만원으로 2.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83억4917만원으로 66.1% 쪼그라들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소주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맥주사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하이트진로의 소주 사업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 늘어난 1012억771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7627억7524만원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5184만원으로 적자적환했다. 매출도 6.4% 줄어든 5876억7694만원을 기록했다. 맥주사업 부진이 회사 전체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와 수입맥주의 공세로 맥주시장은 커졌지만 하이트진로는 과열되는 맥주 점유율 경쟁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맥주 1위 위상을 오비맥주에 뺏긴 뒤 지속적으로 점유율과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0% 이상 점유율로 맥주 1등자리를 지키던 하이트진로는 2012년 40%대로 점유율이 떨어지더니 현재는 30%대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실적부진은 경쟁사 오비맥주의 출고가격 인상설이 연초부터 돌면서 도매상들의 카스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소주가격 인상 이후 맥주도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도사상들은 맥주 판매 1위 ‘카스’의 물량확보에 열을 올렸다.

올 초부터 시작된 도매상들의 사재기로 하이트맥주의 상반기 매출은 급감했다. 통상 가격 인상설이 돌면 1위 업체 제품에는 ‘사재기’가 일어나고 2위 업체 주문량은 크게 줄어든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올들어 맥주값 인상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카스 사재기 현상이 연초부터 발생했다”며 “도매상들이 매달 카스 물량을 늘리다보니 당연히 하이트 맥주 매입량이 줄고 이게 10개월간 이어지면서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맥주가격 인상을 고려중이던 하이트진로의 고민은 깊어졌다. 맥주 가격인상을 단행하면 악화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가격인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의 부작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감소하면 가뜩이나 떨어지는 점유율이 더 떨어진다. 오히려 현재 가격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공격마케팅에 나선다면 점유율은 끌어올릴 수 있다. 수익성을 챙기느냐 점유율을 끌어 올리느냐의 고민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맥주가격을 오비맥주와 유사한 6% 안팎 올릴 경우 연매출이 약 45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량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계산하면 영업이익은 지금보다 34% 늘어난다.

맥주 출고가를 올릴 경우 판매량은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맥주가격이 10% 오를 때 소비는 5%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수입맥주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 감소세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쟁사의 맥주 출고가격 인상으로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는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에 같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기 보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어 경쟁사의 매출추이 등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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