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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자산 현금화 박차···재무구조 체질개선

하이트진로, 자산 현금화 박차···재무구조 체질개선

등록 2016.10.21 16:43

이지영

  기자

서초동 사옥 가격 낮춰 910억에 처분 ‘적자’ 맥주사업 성장이 체질개선 핵심

하이트진로가 재무구조 체질개선을 위해 주식과 건물 등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간 가격 이견차로 매각을 못하고 있던 건물들은 가격을 낮춰 처분했다. 최근 하이트진로그룹은 부진한 재무구조 속에서 맥주사업마저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체질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서울 서초동(서초구 1448-1번지) 사옥을 내년 10월 제이엘유나이티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910억원이다. 이 건물은 현재 물류창고와 임직원 주차장으로 사용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이 빌딩을 수년 전부터 1000억원대에 시장에 내놨지만 매입자를 찾지 못하다가 결국 100억원 가량 가격을 낮춰 처분했다.

지난 6월에는 지주사 하이트홀딩스가 청담동 삼청빌딩을 390억원에 매각했다. 보유 중이던 하이트진로 주식도 처분하고 하이트진로 주정사업을 창해에탄올에게 넘겨 총 1541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유휴 부동산 대다수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부채 축소와 함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투자 차원에서 현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에 서초동 매각자금까지 유입되면 상당부분 부채를 줄이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그룹은 그 동안 과도한 차입금 부담에 시달려왔다. 하이트맥주의 부채 1조 4500억원을 떠안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 여기에 하이트진로홀딩스 보유 재산을 매입하면서 부채는 더 불어났다. 부채가 늘어나다보니 이자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현재 하이트진로그룹 총 차입금은 2조원에 달한다. 올 1분기 기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1조8091억원. 부채비율이 267.9%에 달한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하이트진로, 진로소주를 보유하고, 하이트진로를 통해 손자회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채를 축소해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선 부진한 맥주사업의 성장이 절실하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과열되는 맥주시장 경쟁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맥주 1위 위상을 오비맥주에 뺏긴 뒤 지속적으로 점유율과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0% 이상 점유율로 맥주 1등자리를 지키던 하이트진로는 2012년 40%대로 점유율이 떨어지더니 현재는 30%대 초중반까지 줄어들었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4% 감소한 3477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82.9%나 늘어난 25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근본적인 재무구조 체질개선을 위해선 맥주사업 실적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부 차입금을 줄이더라도 맥주 부문의 이익 창출력 약화를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안전성은 현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주 부문 선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맥주 부문의 실적 부진 때문에 전사 이익 성장이 제한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자산매각으로 어느정도 차입금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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