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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다이노’ 피터손 감독이 말하는 “픽사·韓·애니메이션 (종합)

[현장에서]‘굿다이노’ 피터손 감독이 말하는 “픽사·韓·애니메이션 (종합)

등록 2016.01.04 17:14

이이슬

  기자

영화 ‘굿다이노’ 기자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굿다이노’ 기자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감정이 북받쳐옵니다. 한국계 미국인 내게 한국은 고향이죠. 제 작품을 고향에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요”

‘굿 다이노’를 만든 피터 손 감독은 내한 기자간담회에 앞서 국내 취재진을 향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어린시절 한국에 와 본 피터 손 감독은 아빠가 되어서 처음 밟는 한국 땅이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내한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피터 손 감독, 드니스 림 프로듀서,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참석했다.

'굿 다이노'는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놀라운 모험과 우정을 넘어선 교감을 담은 디즈니 픽사 영화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힘',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3', '업' 등의 흥행을 이끈 드니스 림 프로듀서가 참여했으며, '라따뚜이', '몬서트 대학교'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피터 손 감독이 데뷔작에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피터 손 감독의 출발은 애니메이터였다. 그는 '굿 다이노'를 소개하기에 앞서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피터 손 감독은 "부모님이 한국에서 태어나셨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 식품점을 운영하셨는데 어린 시절 식품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행동을 따라하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영화 ‘굿다이노’ 기자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굿다이노’ 기자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피터 손은 "어머니께서는 영화를 무척 사랑하는 관객이셨다. 가게 매출이 좋으면 저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모두 영어로 나오기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저를 보며 통역을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가 있었다. 바로 애니메이션인 '덤보'였다. 어머니는 통역이 필요없는 듯 내용을 이해하고 계셨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애니메이션은 말이 필요없었기에 그림을 보며 이해하고 계신 것. 그 때 애니메이션의 힘을 느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배우고 싶었다"라고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전했다.

피터 손은 픽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픽사에서 15년간 일하고 있다.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다. 훌륭하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참여한 영화는 '니모를 찾아서'였다. 다양한 픽사 영화를 하게 되었다. '인크레더블' 등의 영화에 참여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당시 배웠던 것은 실수를 하려면 최대한 빨리 하라는 것이었다"라며 "김재형 애니메이터처럼 훌륭한 인재가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와 제도를 통해 지원한다"라고 한국에서 애니메이터와 픽사 입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손 감독은 2년 동안 '굿 다이노'를 위한 조사 작업이 있었음을 역설했다. 그는 "작업에 앞서 강조한 것은 리서치(사전 조사)였다. 어린 시절 자연사 박물관에 있던 공룡을 떠올렸고, 산맥에 가서 직접 답사를 하기도 했다. 드니스 림 프로듀서는 직접 답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굿 다이노'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자연이었다. 그는 "칼라를 통해 자연을 그리는 작업을 했다. 광대하고 놀라운 그림을 통해 사전 작업에 활용했다. 지형을 그대로 뽑아 나무, 돌, 풍경, 초목 등을 그대로 그렸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대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전 조사 작업은 그림 뿐 아니라 조각으로도 구현되었다. 감독은 "소년과 공룡의 모습을 담기 위해 3차원 조각으로도 만들었다. 소년은 개로 표현하기를 원했고, 초기 설정을 개로부터 가져왔다. 공룡의 움직임은 코끼리 관찰을 통해 완성했다. 움직임을 포즈 별로 관찰하여 완성시켰다. 동작을 보며 분할하는 엄청난 능력으로 완성시켰다"라고 남다른 사전조사 작업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피터 손 감독은 자신을 주인공 알로에 빗대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 감독으로 나설 때 두려웠고, 겁을 먹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다. 대자연에서 알로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저는 평생 잊지 못할 여정을 마치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여름,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이 '굿 다이노'로 뭉쳤다. 순수한 공룡과 소년이 픽사 특유의 애니메이션과 어우러져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굿 다이노'는 오는 1월 7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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