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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KAI 인수로 방산 사업 보폭 넓히나?

김승연 한화 회장, KAI 인수로 방산 사업 보폭 넓히나?

등록 2015.12.10 07:34

수정 2015.12.10 07:36

차재서

  기자

두산, DIP홀딩스 보유 KAI 지분 매각 추진···한화 등 거론한화가 추가지분 확보로 유리한 고지 선점할 것이란 관측도한화테크윈, 한화종합화학 지분 처분해 4418억원 확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김승연 한화 회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뛰어들며 또 다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특수목적회사(SPC)인 DIP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 5%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과 방위산업 계열사 두산DST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 지분도 비주력 자산으로 분리해 내년 상반기 안에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두산이 한화 등 잠재 인수자와 협상을 벌이거나 장내 블록딜(주식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26.75%)·현대자동차(10%)·한화테크윈(10%)·DIP홀딩스(5%) 등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공동매각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해 내년에는 개별 매각으로 전환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승연 회장이 두산 측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한화의 KAI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계에서는 M&A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이어온 김 회장의 다음 타깃이 KAI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한화는 삼성과의 빅딜 성사로 방산업체인 한화테크윈과 탈레스를 손에 넣음으로써 방산 사업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정밀지능탄약체계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 방산전자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KAI는 지난 1999년 항공기 제조업체인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이 통합해 설립한 회사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비롯해 국산 군용기 대부분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전투기 엔진과 렌딩기어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화가 KAI를 인수한다면 전투기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한화테크윈이 KAI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가 경영권 획득에 한 발 다가서기 위해 추가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내년 초 보유지분 26.75% 전량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화는 유력한 KAI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이 관건이다. 2011년 상장 직후 2만원선이었던 KAI 주가는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4년 만에 10만원대까지 올랐으며 최근에는 주당 8만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DIP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5%는 약 3900억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매각할 26.75%은 2조원 안팎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가 양측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 위해서는 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두산 관계자는 “KAI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 한화가 인수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 측에서도 “아직 매각공고 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의향을 표시하기엔 부담스럽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9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한화종합화학주식 전량(1297만973주)을 장외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상대방은 한화종합화학이며 매각 대금은 4418억원이다.

이에 한화테크윈은 “비영업자산의 유동화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지만 일각에서는 KAI 지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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