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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OPEC 감산 불발’에 긴장감 고조

정유업계, ‘OPEC 감산 불발’에 긴장감 고조

등록 2015.12.07 17:57

차재서

  기자

“유가 20달러선 진입시 재고손실 불가피···정제마진도 안심 못해”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로 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정유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홍역을 치른 후 올해 효율성 개선 등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OPEC이 현수준의 산유량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또 한 차례 고비를 맞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OPEC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68차 정례 각료회의에서 산유량 감산을 논의했지만 나라별 이해관계 차이로 합의에 실패하고 말았다.

재정 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에콰도를 등 일부 나라에서는 감산을 주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이 감산 합의를 내년 6월 차기총회로 미룸에 따라 원유생산량은 일평균 3150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8개월간 산유량이 하루 3000만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핵 협상 합의로 제재에서 벗어나게 될 이란 역시 일 100만배럴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맞물려 국제 유가도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4일 기준으로 두바이유는 배럴당 38.57달러, WTI는 39.96달러, 브렌트유는 42.49달러 등 각각 연중 최저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국내 정유업계에도 적잖은 타격을 미친다. 원유를 들여온 가격과 정제 후 출고하는 가격 차이로 재고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서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40~5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향후 예상밖의 하락세가 나타난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그간 호실적의 주된 요인이었던 정제마진의 하락 가능성도 업계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9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과 8월의 5달러선에서 9월 7달러 후반대로 올라선 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년 1분기까지 공급과잉에 따른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제마진도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정유업계가 저유가에 발맞춰 효율성 개선 등에 신경을 기울여 온 만큼 추가적인 대응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해운·조선·항공 등 글로벌 업계 전반의 경기회복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국내 소비량이 늘어난 것만으로는 낙관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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