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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그림자금융 연평균 12% 높은 증가···금통위원 지적

국내 그림자금융 연평균 12% 높은 증가···금통위원 지적

등록 2015.02.12 14:53

손예술

  기자

금융지주사·증권사 위주로 큰 폭 상승

서울 시내 한 금융지주회사의 건물.(본 사진은 기사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손예술 기자서울 시내 한 금융지주회사의 건물.(본 사진은 기사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손예술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 및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이 국내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림자금융 기관별 비중에서 금융지주사와 증권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위원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모니터링이 조기에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1월 조사통계월보(‘경기순응성 분석을 통한 국내 그림자금융 상황 평가’)를 통해 국내 그림자금융 상황을 평가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이 아닌 기관이 은행과 유사한 신용중개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자금융은 취약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을 보완하지만 규제 강도가 낮아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경기흐름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영향을 주고 불안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한은의 자료에 따르면 기관으로 집계된 광의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1561조(2013년 말 현재)다. 이는 전체 금융법인 자산인 5271조원의 27.3%, 명목GDP의 109.3%다. 예금취급기관 총자산의 60.1%에 달하는 규모다.

광의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2005년부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03~2004년 카드사태 이후 위축됐지만 2005~2013년 중 연평균 12.8%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그림자금융의 규모는 명목GDP의 60.3%, 예금취급기관 총자산의 38.2%수준이었던 것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이를 면밀히 살펴보면 금융지주회사와 증권사의 비중이 늘어났다. 2002년 9.9%에 불과했던 금융지주사는 2013년 20.0%로 2배 가량 늘었다. 증권사도 2.0%에서 10.3%로 5배 상승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사, 유동화전문회사, MMF(머니마켓펀드)의 비중은 하락했다. 이 기관들은 2008년 55.5%에서 2013년 45.4%로 10%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대형은행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의 그림자금융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그림자금융의 증가세가 빠르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향후 고수익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금융상품 다양화 등으로 증가 추세가 지속될 여지가 커 그림자금융의 잠재 위험요인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의 비중 상승을 우려했다. 국내 4대 지주가 대형은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는 점과 은행 일변도의 성장보다는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균형성장을 전략적으로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의 그림자금융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은 측은 금융지주사의 비중 상승은 지주사 체제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며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동준 한은 금융안정국 은행분석팀 과장은 “국내 금융지주사는 해외와 다르게 자회사 지배만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인데다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 등으로 그림자금융 관련 리스크는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안동준 과장은 “또 지주회사도 BIS기준을 지켜야 하며 외부차입이 아닌 본인 자산으로만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해외와 다른 점”이라며 “은행 외의 다른 자회사 비중이 크면 그림자금융 리스크가 높아지겠지만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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