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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새 수장’ 황영기 입성··· “힘 있는 회장” 업계 기대감↑

금투협 ‘새 수장’ 황영기 입성··· “힘 있는 회장” 업계 기대감↑

등록 2015.01.21 14:49

김민수

  기자

접전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확보‘강한 리더십’에 대한 회원사 요구 표출“당국과의 협상력 제고 계기되길” 바램도

황영기 제3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 당선자.(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황영기 제3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 당선자.(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향후 3년간 한국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수장에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당선됐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부동산신탁회사 등이 소속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증권맨’이 아닌 인물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황 당선자는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 확보에 성공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그동안의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목소리가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예상 밖 결과에 “강력한 리더십 원했다”

황영기 당선자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펼쳐진 제3대 금투협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50.69%를 얻어, 39.42%를 획득한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과 8.37%에 그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최근 몇 개월 전까지 증권사 현직에 종사했던 김 전 사장과, 협회 내 가장 많은 수의 회원사를 보유한 자산운용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최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나섰음에도 의외로 싱거운 승부였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이전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회원사들의 목소리가 투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으로 손꼽히던 대형 증권사들마저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만큼 힘든 시기가 지속됐다”며 “업황 부진이 수 년째 이어진 상황에서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협회는 과연 회원사들만큼 충분한 노력을 발휘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고 하지만 정작 회원사들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며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업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투표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통 강화’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운 공약 가운데 하나다.

황 당선자 역시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64개 회원사를 모두 방문해 제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공약은 물론 업계 건의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에 대해 수시로 보고할 생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전히 미진한 규제 완화··· “정부에 제 목소리 내길”

황영기 당선자가 업계 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를 아우르는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는 점도 회원사들의 지지를 얻은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황 당선자는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과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KB금융지주 회장, 삼성맨 출신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선거 전부터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에 대한 정부와의 협상력이 절실한 데, 그 동안 다소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외국계 은행은 물론 삼성그룹, 국내 대형 금융지주 회장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황 당선자의 당선이 침체된 업계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라는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개정됐다고 하지만 실제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완화 외에 눈에 띄는 성과물이 없었다”며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게 업계의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황영기 당선자는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금융투자협회를 이끌게 된다. 신임 금투협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공식 시작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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