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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압승···세월호·단일화 효과

[6·4지방선거]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압승···세월호·단일화 효과

등록 2014.06.05 10:13

박정용

  기자

조희연 당선으로 드러난 숨은 키워드 ‘자식농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희연 캠프 제공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희연 캠프 제공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13곳서 당선이 확실시되며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은 서울 조희연 후보를 비롯해 총 13곳에서 진보 교육감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보수 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곳은 경북·울산·대구·대전 등 4곳뿐이다.

부산에서는 진보 단일화 후보인 김석준 후보가 34.7%로 현직 임혜경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유력하다. 인천에서는 개표 초반 이본수 후보와 1위 다툼을 벌이던 이청연 후보가 32%의 득표률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기에서도 이재정 후보가 36.4%를 득표하면서 조전혁 후보(25.8%)를 여유있게 앞질렀다. 경남지역은 박종훈 후보가 39.4%의 득표율을 기록해 고영진(30.1%), 권정호(30.5%)를 상대로 승리했다.

현직 교육감들도 보수 진영의 문용린(서울), 임혜경(부산), 고영진(경남) 후보 등이 낙선한 반면 진보 성향의 장휘국(광주)·민병희(강원)·김승환(전북)·장만채(전남) 후보가 모두 재선을 이뤄냈다.

진보교육감이 강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다. 정부여당과 현 교육시스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승패를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참사에서 보여준 정부와 교육당국의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모습 탓에 유권자들이 보수 후보를 외면했다”며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정당 공천이 없으나 유권자들에게 보수 후보들은 현 정부와 새누리당과 같은 세력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진보 교육감의 대약진은 후보 단일화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국 17개 지역 중 13곳에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진보 교육감들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기록한 곳이 별로 없다”며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숨겨진 키워드는 ‘자식 농사’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교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로 나섰던 고승덕 후보가 친딸의 SNS폭로로 엄청난 타격을 입으면서 불거졌다.

줄곧 조희연 후보와 10%p이상 격차를 벌리던 고 후보는 친딸의 SNS글 하나로 무너졌다. 고 후보 딸의 폭로성 글은 고 후보 외에도 다른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들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선거전 초반 지지율 10% 내외에 불과했던 조 후보는 아들의 진심어린 글이 SNS상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얻으며 결국 당선까지 이르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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