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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최대 실적’ 삼성전자 앞에 놓인 위기와 기회

‘연간 최대 실적’ 삼성전자 앞에 놓인 위기와 기회

등록 2014.01.24 18:24

수정 2014.01.24 18:29

강길홍

  기자

‘연간 최대 실적’ 삼성전자 앞에 놓인 위기와 기회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2013년에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의 위기설의 근원은 스마트폰에 편중된 사업구조와도 관련이 깊다.

하지만 삼성은 성장세 둔화와 관련 없이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휴대전화, 반도체, TV, 디스플레이 등 4대 주력 사업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위기설이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4일 2013년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16%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은 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와 TV 사업이 살아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매출을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사업이 4분기부터 침체에 빠진 것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에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 기록했다. 전분기(10조1500억원)에 사상 최초로 분기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지만 18%가 줄어들면 시장에 ‘어닝쇼크’를 안겼다. 4분기 실적 둔화는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한 것과 관련이 높다.

최근 해외 언론들이 잇달아 삼성전자의 미래에 의문부호를 다는 것도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 둔화에서 비롯도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급증과 중국의 저가 업체의 공세로 삼성전자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WSJ은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 따른 법률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사이트 CNN머니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전략이 실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고가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는 데 성공했지만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이제 ‘스펙’의 차이가 사라져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했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견인력이 약해지고 있는 데다 원화 강세 등 외부 환경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삼성전자도 위험을 인식하고 웨어러블 단말기나 의료기기 등 신규 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역풍을 돌릴 만한 힘이 아직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에 대한 해외 언론의 잇따른 위기설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견제심리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애플과 일본의 소니 등은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업체다.

한편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은 늘 끊임없이 위기를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삼성의 임직원들은 위기의식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끊임없는 변신과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을 이어온 배경에도 이 회장의 위기론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재 제기되는 위기설도 어렵지 않게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0년대 반도체 신화로 세계 IT업계의 주류로 등장한 삼성은 이후 LCD, 휴대전화, 스마트폰으로 캐쉬카우를 이어오며 성장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삼성전자 내부 구성원들은 외부의 각종 위기설 제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창립 후 처음으로 전 임직원의 의지를 모으는 내부 결의대회를 잇달아 진행하면서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지난 13일 DS(부품)부문을 시작으로 21, 22일에는 각각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이 각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 슬로건으로 정한 ‘시장과 기술의 한계돌파’는 삼성전자 경영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삼성전자의 4대 주력 부문인 휴대폰, 반도체, TV, 디스플레이 사업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특정 분야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4분기에 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침체에 빠졌지만 반도체와 TV가 살아나면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 전망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삼성전자의 힘이 되고 있다.

24일 진행된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장할 시장은 많이 남아 있다”며 “그동안 적극적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시장이나 시장 점유율이 낮은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유럽·중국 등에서 본격적인 교체가 시작된 LTE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중저가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올해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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