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기자
등록 :
2020-05-28 16:37

부라보콘 품은 빙그레, 성수기 맞아 싱글벙글

1분기 양호한 실적 때 이른 더위…2·3분기도 ‘방긋’
해태 스테디셀러 제품과 빙그레 강점 마케팅 시너지

해태 아이스크림을 품게 된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소폭 상승하는 성과를 거둔데다, 올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울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43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가각 9.6%, 1.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냉동부문인 빙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706억원을 실현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올 겨울 날씨가 역대 가장 따뜻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스크림 비축 수요가 발생해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빙과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1분기 빙그레의 빙과류 전 제품군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마진율도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이른 더위가 시작됐고 올 여름 평년 기온을 웃도는 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빙그레의 2~3분기 빙과류 판매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3월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 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로, 인수 금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빙그레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연내 통과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각각 3000억원, 3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닐슨데이터 기준 지난해 빙과 4사의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 아이스크림 14%을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점유율은 40.7%로 확대돼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제과, 롯데푸드의 합산 점유율을 따라잡게 됐다. 일단 빙그레는 해태 아이스크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방침이지만 인수로 인한 시너지는 두 회사 모두에게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빙그레는 화제성 있는 인물들을 연이어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붕어싸만코 모델로 펭수를 전격 영입했고, 작년 손흥민을 앞세워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슈퍼콘의 모델로 유산슬을 선정했다. 이어지는 ‘슈퍼콘 트로트 챌린지’에는 최근 화제인 영탁을 전격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해태 아이스크림은 아직은 이렇다 할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빙그레는 인수가 마무리 된 후 해태 아이스크림의 스테디셀러 빙과 브랜드 부라보콘, 누가바, 쌍쌍바 등 주력 제품에 자사의 강점인 마케팅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 조심스럽다”며 “해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빙그레가 해태 인수 완료 시 매출액이 1500억가량 추가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빙과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인수에 대한 부담보다는 인수 후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의 불확실성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사업의 지속적으로 현금이 축적되는 구조를 고려 시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빙그레는 제품 포트폴리오 부문별 메가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제품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경우 이익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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