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차명진, 우리 당 후보 아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거리유세.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막말 논란’으로 탈당권유 징계를 받은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차명진 후보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제명)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면서 통합당 후보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차 후보는 당에서 제명하지 않아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국민들께서도 이미 차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재명 대신 ‘탈당권유’ 결정을 내렸다. 차 후보는 당적을 박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4·15 총선에 통합당 후보 자격으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막말 논란을 빚은 차 후보의 출마길을 공식적으로 열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중도층·부동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윤리위의 결정 직후 ‘한심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지만, 황 대표는 ‘관련한 분들과 숙의하겠다’고만 입장을 밝혀 당 대표 책임론과 리더십 문제까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