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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수순 밟는 ‘미스터피자’ MP그룹, 주식 850억어치도 휴지조각 위기

상폐 수순 밟는 ‘미스터피자’ MP그룹, 주식 850억어치도 휴지조각 위기

등록 2018.12.04 17:56

김소윤

  기자

기심위서 상폐 의결···최종 결론은 24일에최대주주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에서 비롯여기에 실적 둔화에 따른 자본잠식도 커져 자체적으로 기업쇄신에 노력했지만 거절돼

상폐 수순 밟는 ‘미스터피자’ MP그룹, 주식 850억어치도 휴지조각 위기 기사의 사진

피자전문 프랜차이즈인 ‘미스터 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9년 만에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정우현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의 수백억원의 주식가치도 휴지조각될 위기에 놓여있다.

한국거래소는 3일 기업심사회를 열고 MP그룹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 결과를 반영해 오는 24일 이전에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 폐지 또는 기업 개선 기간 부여를 최종 의결한다.

기업 개선 기간 부여라는 결론이 나오면 상장 폐지 수순은 피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MP그룹은 지난해 10월 12개월 동안의 기업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위에서 상장폐지를 확정하면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될 경우 MP그룹의 주식은 휴짓조각이 돼버린다. 이에 따른 막대한 피해 규모는 무려 850억원어치나 이를 전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MP그룹의 정우현 전 회장(지분율 16.78%)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수는 3953만931주(지분율 48.92%)로 이에 따른 지분가치는 519억원어치에 이른다. 소액주주들의 지분 현황은 31.1%로 이에 따른 규모는 330억인에 이들의 주식가치를 합산하면 850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MP그룹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미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MP그룹의 상장폐지 위기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이 초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MP그룹 상폐와 관련된 청와대 청원글을 올리면서 “소액주주들은 갑질과 재무적 책임으로 회사를 상폐로 몰고 간 오너에게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횡령 및 배임으로 MP그룹의 주식은 16개월간 거래중지가 됐다.

경비원 폭행으로 드러난 정 전 회장의 문제는 이후 가맹점 전반에 미치는 사업 이슈로 확대됐다. 또 이른바 ‘치즈 통행세’ 갑질로 불리는 사건까지 겹쳤는데 피자용 치즈를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가에 받게 했고, 광고비도 떠넘겼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자서전 강매, 보복출점 등 경영의 정상 범주를 넘어서는 것들이 줄줄이 터져나왔고, 결국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구속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거래소는 서울중앙지검의 공소장을 확인한 결과 정 전 회장의 혐의와 관련된 금액이 98억원에 달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31.63% 규모라고 판단했다. 이후 거래소는 MP그룹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지난해 10월 MP그룹에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오너의 갑질 행동이 공공연히 드러나면서 MP그룹의 실적도 크게 추락했다. 지난해 MP그룹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MP그룹은 자체적으로 기업쇄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었다. 먼저 MP그룹은 정 전 회장의 사퇴에 이어 지난 4월 영입한 전문경영인인 김흥연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개선에 속도를 붙였고, 이로 인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적둔화에 따른 자본잠식이 컸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상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이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MP그룹의 상장폐지에 대해 오너의 잘못된 행동이 기업가치를 얼마나 하락시켰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1990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00년대 국내 피자 업계 1위로 성장했다. 2000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2007년 미국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2009년 코스닥에 상장해 10여 년간 상장사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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