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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감에 숨죽인 임직원···본점엔 정적만 흘러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퇴]당혹감에 숨죽인 임직원···본점엔 정적만 흘러

등록 2017.11.02 18:50

신수정

  기자

갑작스러운 행장 사임 표명 무거운 분위기불명예 퇴임에 부담 느낀 듯···외부에 함구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임.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임.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광구 은행장이 돌연 사임을 표명하면서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어떤 언질이 없었던 탓에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행원들은 아연실색했다.

이 행장은 2일 오후 1시 반쯤 전체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먼저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를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사퇴의 변(辯)을 내놨다.

메일을 확인한 우리은행 직원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우리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가 국감을 통해 연일 이슈가 된 탓에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행장의 사퇴 발표는 너무도 갑작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행장의 사퇴의 변을 메일로 받아든 한 임직원은 처음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었다고 한다.

이 행장의 사퇴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행원도 있었다. 임직원 채용비리의 발단이 우리은행이었던 만큼 행장이 도덕적 책임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한켠에서는 채용비리보다 더 큰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성 의심까지 하는 눈치였다. 현재 항간에는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관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오후 2시가 넘자 본점 로비에는 이 행장과 이사진들을 만나기 위한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행장의 거취문제와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위해 긴급이사회를 열었다고 전해지면서 향후 우리은행의 경영 방향에 대한 해법을
듣기 위해서였다.

우리은행 행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광구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석 했는지, 본점 내부에 있는지 등 거취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못했다. 이 행장의 요청으로 긴급히 열린 것으로 알려진 이사회 일정 역시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말 뿐이었다.

우리은행의 앞날과 주주들의 이익에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어떠한 일정과 결정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은 채용비리 문제와 연결돼 불명예스럽게 사퇴의사를 전한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실제 이사진은 로비에 대기하던 취재진의 눈을 피해 화물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조용히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취재진들은 이광구 은행장이 건물 내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기다렸지만 퇴근 시간을 넘긴 이후에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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