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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박세창 ‘황태자’ 행보 주목 받는 이유

조원태·박세창 ‘황태자’ 행보 주목 받는 이유

등록 2016.08.24 12:58

수정 2016.08.24 15:37

윤경현

  기자

한진·금호-해운 정상화 방안, 그룹 재건 위한 타이어 인수 등 과제로 조양호·박삼구의 그늘서 양지로 나온 1975년 동갑내기趙-진에어, 한국공항 등 대표이사로 행보 넓혀..경영 능력 시험대朴-금호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그룹 재건 위한 핵심 역할 맡아

조현태 부사장과 박세창 사장 모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건재로 인해 그룹 전체를 지휘하지 않지만 경영 전반에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한공, 뉴스웨이 DB조현태 부사장과 박세창 사장 모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건재로 인해 그룹 전체를 지휘하지 않지만 경영 전반에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한공, 뉴스웨이 DB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대표이사)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재계 라이벌인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3세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점차 세를 넓혀가고 있는 이들은 그 동안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고 서서히 입지를 다지는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1975년 생 동갑내기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은 부친에 이어 한진그룹을 이을 실질적인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조 부사장은 그룹 내 다양한 부분을 두루 섭렵하며 경영수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여느 오너가 자제들과 비슷한 출발이지만 성과적인 면에서는 수완을 발휘했다.

지난 3월 18일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 오른 조 부사장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32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분기 또한 159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더욱이 3분기 또한 상승세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며 조 부사장에게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7일 대표이사직에 오른 진에어 역시 1분기 영업이익 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물론 2분기 실적은 매출  1454억원, 영업손실 72억 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 장거리 노선 확보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이 그룹의 핵심인 항공사에서 불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양호 회장의 전략적인 경영수업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8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항공 관련 업무를 익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 회장의 측근인 전문 경영인들이 다방면 포진하고 있어 조 부사장에게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조언자들 또한 든든하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진해운신항만의 기타 비 상무이사로 선임되며 항공과 육송에 이어 해운 계열사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조원태 부사장에게도 넘어야할 산과 짊어질 짐은 적지 않다.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는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다.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기간이 9월 4일로 다가오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한진그룹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산은은 한진그룹이 자구안을 제출하면 부족한 금액을 산출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자구안이 채권단 기준에 부합된다면 5조6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부채 중 금융권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하지만 경영정상화 방안이 미흡할 경우 한진해운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달 4일까지 협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한진해운은 자산매각 등으로 4000억원가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이 주문한 자금에는 모자란 상황에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자금사정 녹록지 않다는 것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조 회장과 함께 조원태 부사장의 해결방안에 재계 및 관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박세창 사장 또한 조원태 부사장과 함께 풀어야할 과제들로 매일 그룹의 현안은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부친 박삼구 회장과 삼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로 촉발된 7년 간 이어져 온 갈등이 해소되면서 남은 과제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부담을 덜게 됐다.

형제간의 화해는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을 그룹의 새 지주사인 금호홀딩스㈜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구축의 틀이 됐다.

금호홀딩스는 금호타이어 재인수 작업을 앞두고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그룹 측은 금호홀딩스가 자체 사업으로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면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자회사를 보유하는 홀딩컴퍼니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자본금 7899억원, 자본총계 1조2086억원, 부채총계 3조9436억원, 자산총계 5조1522억원의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시가 총액으로 1조4836여억원에 달한다(22일 종가기준).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금호타이어의 EV(기업가치)/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배수를 9~10배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박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PEF) 업계 등과 다각도로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올해 그룹 창업 70주년을 맞이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재인수에 이어 올해는 금호고속, 내년에 금호타이어까지 되찾게 되면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박세창 사장 또한 금호타이어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2014년 박 사장은 5년만에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었다. 또한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네이밍 스폰서로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 그에게 금호타이어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올 2월 1일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친정 금호타이어를 떠나 그룹 경영 전면으로 등장한 것.

하지만 그는 올 4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을 직접 찾아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선수단, 팀 관계자들을 격려, SK ZIC6000 클래스 경기를 스텝들과 함께 관람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슈퍼레이스 일본 원정 경기까지 직접 비행기를 타고와 경기를 챙기는 등 박 사장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열정을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세창 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의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첫 직장이 금호타이어인 셈이다.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로 복귀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6년 이사로 승진, 2008년 상무로 발탁됐으며 2011년에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됐다. 그 뒤 4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세창 사장은 그룹의 핵심부에서 방향타 역할을 맡으며 해결 과제를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이 전략경영실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세경영 시간을 다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은 양사가 풀어야할 현안의 핵심부에 위치해 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다양한 부분을 겪으며 위기 관리 및 그룹 경영 전반에 이해도가 높아 이들의 경영 승계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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