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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가는 LG, 따돌리는 삼성···‘배터리 시장’ 추격전

쫓아가는 LG, 따돌리는 삼성···‘배터리 시장’ 추격전

등록 2015.03.26 18:22

차재서

  기자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선점 업체가 우위를 차지할 것”

쫓아가는 LG, 따돌리는 삼성···‘배터리 시장’ 추격전 기사의 사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삼성·LG 두 기업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전지를 앞세운 LG화학이 최근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도 약진하며 1위인 삼성SDI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따돌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SDI는 전지사업부문에서 매출액 3조3233억원을, LG화학은 2조852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소형 2차전지 점유율은 각각 27%와 19%로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액은 삼성SDI가 더 많지만 계열사 의존도 측면에서는 LG화학이 앞선다. 일본시장조사 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모바일·IT용 배터리 중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되는 비중이 25.2%인 반면 LG화학이 LG전자에 공급하는 양은 7.1%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가 많기 때문이지만 LG화학이 애플과 중국 샤오미 등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늘려 안정성을 높인 결과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소형 2차전지 시장이 안정화를 찾은 만큼 새롭게 떠오르는 중대형 배터리 부문을 선점하는 업체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삼성SDI는 ESS 사업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스위스 전력설비 및 자동화 기술 분야 기업 ABB와 협력해 마이크로그리드용 ESS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으로 지역별로 작은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환경오염·친환경에너지 등 이슈와 맞물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도 그간 유럽과 일본 지역에 ESS 배터리를 공급하며 입지를 굳혀왔다. 이달부터는 전력변환시스템 업체인 아이디얼파워와 손잡고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관계는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BMW i시리즈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업체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팩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배터리를 이루는 셀·모듈·팩의 일관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 회사는 기존에 BMW·폭스바겐·크라이슬러·마힌드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업체와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은 기존에 10대 완성차 업체 중 6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신규 수주 확대와 연구 개발에 신경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난징에 건설 중인 연간 10만대 규모의 2차전지 배터리 공장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201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밖에도 1회 충전으로 320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수년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2~3년간 삼성SDI와 LG화학의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웨어러블의 등장과 함께 형성되는 초소형 전지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도 업계 지각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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