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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4-02-10 11:21

수정 :
2014-02-10 17:14

10년 만에 한진 품 돌아온 한진해운…포스터는 알고 있었다

임직원 단합 강조한 포스터에 한진해운 상선 등장…한진그룹 측 “확대해석은 무리”

한진그룹이 2014년 경영 슬로건인 '한마음(HANMAUM)'을 홍보하기 위해 각 계열사 건물 내에 부착한 경영 슬로건 홍보 포스터. 하트 모양의 형상에는 한진그룹 임직원들과 사업장, 그룹 소유의 자산이 모두 모여 있다. 하트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는 붉은색 원 안의 배는 한진그룹 로고가 새겨진 한진해운의 상선을 뜻한다. 사진=정백현 기자 andrew.j@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연내에 시아주버니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자산과 경영권을 이양키로 한 가운데 한진그룹 각 계열사 사무실에 게시된 한 장의 포스터가 이 모든 일들을 암시하는 ‘복선’이라는 추측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 진에어 등 한진그룹 각 계열사의 사업장에는 흰색 바탕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캠페인 포스터와 한진그룹의 올해 경영 슬로건인 ‘한마음(HANMAUM)’을 홍보하는 하늘색 바탕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 포스터는 직원들에게 경영 슬로건의 의미를 홍보하고 임직원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1월 초부터 1년 내내 각 사업장에 게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람 모양의 픽토그램을 모아 ‘로보트 태권 V’ 형상을 만들어 ‘동행’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포스터에는 사람과 건물이 하트 모양 형상으로 모여 있다. 여기에는 조종사와 승무원, 조리사, 항공 정비사, 호텔리어가 등장한다.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과 제주 KAL호텔,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항공기, 로켓과 인공위성, 한진택배의 운송용 트럭 등도 그려져 있다.

이는 모두 한진그룹의 임직원들과 사업장, 자산을 뜻한다. 왼쪽 여백에 그려진 소와 닭도 그저 장식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이 소와 닭은 제주도 제동목장(한국공항 운영)에서 키우는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도 엄연한 한진그룹의 자산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스터 오른쪽에 위치한 두 척의 배다. 배에는 한진그룹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상선이다. 선부가 하트모양의 한진그룹으로 다가오는 형태다.

이는 한진해운이 10년 만에 다시 그룹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암시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 상 한진그룹의 계열사로 등록돼 있지만 소지주사(한진해운홀딩스)를 둔 독립 계열사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올 하반기부터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소유의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더불어 한진그룹은 두 개의 지주사가 있는 기형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단일 지배구조 체제를 갖추게 돼 안정적 경영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말 제작돼 올해 초 각 계열사에 일제히 배포됐다.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한진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 자회사 편입 물밑 작업이 이미 시작됐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포스터에 등장한 그림이 한진그룹의 임직원과 자산을 뜻하는 것은 맞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한진해운 경영권 이양과 합병을 이 포스터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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