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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분기 희비 갈린 유통가···온라인 '울고' 오프라인 '웃고'

유통·바이오 채널

1분기 희비 갈린 유통가···온라인 '울고' 오프라인 '웃고'

등록 2024.05.10 18:39

조효정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대형 유통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 유통의 대표 주자인 쿠팡은 영업이익이 반토막나고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반면, 오프라인 유통 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쿠팡이 순이익 흑자 행진에 제동을 걸고 다시 투자에 집중하는 가운데, 백화점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던 쿠팡은 올 1분기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첫 적자다. 영업이익률은 0.5%로 지난해(1.9%)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쿠팡은 상품·물류 투자 비용이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물류센터 구축 등 6조원을 투입한 '계획된 적자'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극초저가 패션과 가전, 공산품 상품을 전진 배치한 중국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습으로 경쟁이 과열되자, 경영 전략을 다시 투자확대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쿠팡은 상품·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C커머스 공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산 제품 판매액을 지난해 130억달러(약 17조원)에서 올해 16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무료배송·반품, 할인쿠폰 제공 등 와우 멤버십 혜택 규모도 지난해 30억달러(약 4조원)에서 올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으로 늘려 충성 고객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다시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로 돌아서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백화점 3사는 명품 판매 호조로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4조5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8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식품·리빙·럭셔리 상품군을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늘었고 해외 사업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22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3억원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실시한 명예 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와 마진율이 높은 패션 제품의 판매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도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순매출은 66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3.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1분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뉴얼,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는 하루 평균 4만7000여명이 방문했고, 한 달 동안 140만명이 다녀갔다. 식품 특성상 객단가는 낮지만 방문 고객이 식품 외에 다른 품목 쇼핑까지 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스위트파크 오픈 이후 한 달간 강남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5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1031억원을 기록했다. 패션과 스포츠, 명품 군을 중심으로 매출 견인했다.

백화점 업계의 실적개선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전환한 결과다. 매출이 잘나오는 대형 점포에 투자하고, 돈이 안되는 사업과 서비스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
롯데백화점은 발 빠르게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부진을 이어오던 마산점을 올해 상반기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백화점 비효율 점포를 청산하는 신호탄이다. 대신 해외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좋지 않은 매장을 폐점해 점포 효율화 작업에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부산점은 7월 영업종료 후 새단장을 거쳐 9월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재개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이 강한 이커머스들이 인기다. 출혈경쟁 속 백화점업계는 양적 승부 대신 질적 승부를 택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며 온라인 쇼핑몰에선 제공할 수 없는 매장 경험을 주며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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