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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화학, 허리띠 졸라매며 '닥공' 투자 이어갈까

산업 에너지·화학

LG화학, 허리띠 졸라매며 '닥공' 투자 이어갈까

등록 2024.05.02 16:01

수정 2024.05.02 16:04

김다정

  기자

1분기 영업이익 2646억원···전년 대비 67.1% '급감'석유화학·배터리 소재 '동반 부진'···비핵심 자산 매각 올해 신중한 투자 기조···성과급 줄이고 비용 다이어트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 선봉에 선 '업계 1위' LG화학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사업으로 역점을 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마저 휘청이며 대규모 투자 부담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 67.1%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예상대로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하며 장기 부진에 빠졌다.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비용 절감 활동 등을 지속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14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전방산업인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년보다 33.9% 감소했다.

석유화학·배터리 소재 '동반 부진'···신중한 투자 기조


모태인 석유화학은 물론 신성장동력인 첨단소재 사업까지 동시에 흔들리자 LG화학은 자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그동안 LG화학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설비투자에 전년(8조4061억원)보다 54.5% 증가한 12조9598억원을 쏟아부었다. 연구개발(R&D)에도 2조원대 역대급 투자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해도 1조483억원으로 1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연구개발비가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매년 꾸준히 투자액을 늘려왔다. 1년 새 늘어난 투자액으로 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에 이어 국내 대기업 중 상위 네 번째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자 LG화학을 올해 신중히 투자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올해 계획된 4조원의 투자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연간 자본적지출(CAPAX)은 4조원 계획하고 있었다. 성장세 변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어 투자는 보다 신중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연간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리띠 졸라매는 'LG화학'···성과급 줄이고 비용 다이어트



어려운 환경에도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LG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부진한 사업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자 비핵심자산 매각은 물론 성과급 축소와 인력 개편으로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는 상황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9월 말 IT 소재 사업부 내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약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그 일환으로 첨단소재 사업본부에 소속된 근속 5년 이상 생산기술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어 함께 성과급 제도를 개편해 선제적으로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다. 당초 사업 부문별 수익성이 악화해도 회사 전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개별 사업본부 실적에 따라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경우, 흑자를 낸 사업본부 역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최근 호황기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자 LG화학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불만과 함께 자칫 업황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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