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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운시황 악화·협상 결렬···HMM 매각 '빨간불'

산업 항공·해운

해운시황 악화·협상 결렬···HMM 매각 '빨간불'

등록 2024.01.23 13:58

전소연

  기자

HMM-하림, 1차 협상 결렬···영구채 처리 방안 갈등하림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3년간 유예해달라"디 얼라이언스 재편···"25년 1월까지 서비스 진행"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국내 대표 컨테이너 선사 HMM의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과 매각 측이 영구채 처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다. 게다가 HMM이 속한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도 자연스레 재편 수순을 밟고 있어 HMM의 글로벌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하림그룹과 HMM 1·2대 주주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등은 이날로 정해졌던 주주 간 계약 협상을 내달 6일까지로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하림그룹과 매각 측의 요구사항이 서로 엇갈린 데 따른 결정이다. 계약 체결 목표 시기는 다음 달 설 연휴 전이다.

하림그룹은 매각 측이 보유 중인 잔여 영구채에 대한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또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시우선매수권 부여 등도 함께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은 HMM의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은 주식으로 전환했고, 1조6800억원 규모의 잔여 영구채를 보유 중이다.

산은과 해진공의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는 예견된 일이다. 최대 7조원에 이르는 HMM의 높은 몸값을 부담하기에는 하림그룹의 자금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잔여 영구채마저 주식으로 전환되면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이 57.9%에서 38.9%로 희석되면서 HMM으로부터 받는 연간 배당금이 줄어든다. 이 경우 결국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림그룹의 이 같은 요청은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만일 매각 측이 하림의 이러한 조건을 수용하면 하림의 HMM 지분율은 3년간 57.9% 유지돼 연간 약 2850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하림은 지난해 본입찰 당시에도 매각 측에 동일한 조건을 요청했으나, 당시 인수 경쟁자였던 동원그룹이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반발해 해당 조건을 철회했다.

양측은 내달 6일을 주주 간 계약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의견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나,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하림은 이 외에도 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자는 요청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HMM은 현재 매각 리스크 외에도 불안정한 시황과 해운동맹 재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HMM은 세계 5위 선사 독일 하팍로이드와 글로벌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다만 하팍로이드가 최근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와 함께 새로운 해운동맹인 '제미나이 협력'을 내년 2월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각각 6 대 4의 비율로 총 290척을 협력 사업에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국내 해운업 발전 의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최종 탈락한 바 있다. 다만 입찰 과정에서는 타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측은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는 하팍로이드 협력이 지속되는 2025년 1월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5년 2월 이후에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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