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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술특례, 뻥튀기·사기 상장 재발 방지책 있어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술특례, 뻥튀기·사기 상장 재발 방지책 있어야

등록 2023.12.15 16:39

안윤해

  기자

reporter
올해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 중 일부는 여전히 '뻥튀기·사기 상장' 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다.

앞서 논란의 중심에는 기술특례상장제도와 파두가 있었다. 특례상장은 크게 기술특례와 이익 미실현을 뜻하는 테슬라 요건으로 나뉜다. 파두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으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뻥튀기 상장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에 당국이 뒤늦게 제도 보완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우려는 짙어져있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파두의 주가는 이미 반토막 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 주가는 2만600원으로 지난 9월 12일 기록한 고점 4만7100원에 비교해 반토막 났다. 파두는 상장 당시 연간 예상 매출액으로 1203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로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5200만원에 불과했다. 회사가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급락했고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파두가 상장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살펴보면 기술특례는 기술성 트랙과 성장성 트랙으로 구분된다. 기술성 트랙은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등급 또는 BBB등급 이상 기술평가를 받아야 한다. 파두는 상장 전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등급을 받았다. 성장성 트랙의 경우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파두처럼 기업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과의 괴리가 큰 점도 논란 거리로 떠올랐다. 기술성 평가를 비롯해 기업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10곳 중 약 8곳에 달하는 상장사가 올해 매출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3일에 상장한 블루엠텍은 상장 이틀만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날까지 16%가 더 빠졌다. 블루엠텍 역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으로 상장한 기업이다.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파두로 인해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특례상장으로 상장한 기업이 이틀만에 하한가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의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IPO시 직전 월매출 공개 의무화 등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도 시행 세칙 개정을 발표했다. 해당 개선안에는 상장 주관사에 대한 책임 강화와 풋백옵션 등의 조건이 포함됐다.

다만 기업도 예상하지 못한 실적을 주관사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나오면서 주관사에 대한 책임만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상장사 임원들과 매출 부풀리기를 알면서도 IPO를 강행하는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이 강력해져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주관사에 대한 책임 강화와 기업의 고의적인 매출 부풀리기 등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구체적인 공모가를 산정 기준과 평가 기준을 엄밀히 하는 방식의 제도 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후 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혁신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취지는 긍정적이나, 허점이 있다면 이를 제대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최소한 제2의 파두 사태는 막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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