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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FOCUS 기업, 적색 깜빡이를 켜다

3중고에 쓰러지는 건설업계···연쇄부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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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급등에 연이은 금리인상 부담 증가
금융권 PF중단에 미분양 증가·시공현장 이탈
"자금경색 등 건설업계 침체···부도 위험 커져"
우석건설 1차부도···대형건설 자금확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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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올해 초부터 철근·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폭등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된 가운데 연이은 금리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유동성까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건설사의 부도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202위(충남지역 6위)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이 지난 9월 말 납부기한이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되는 등 건설업계 자금경색 문제는 중소업체들 위주로 발생해 왔으나, 최근에는 중견 및 대형 건설사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25위의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지난 1일 회사채가 최고 금리 연 65.147%에 유통되면서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해당 채권은 장 초반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연 5.801%)보다 약 3%포인트(p) 가량 더 높게 거래되다가 장중 차이가 15%∼33%p를 넘어서더니 결국 59%p까지 벌어졌다.

시공능력평가 8위인 롯데건설은 지난달 '운영자금 안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그룹 계열사인 롯데 캐피탈을 통해 유상증자 2000억원과 금전소비대차 5000억원 등 총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의 PF 차환 문제로도 불안감을 고조시키다가 지난달 28일 실패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이처럼 건설업계 곳곳에서 미분양 증가와 시공현장 이탈 등 사업 도산 징후가 감지되고 있고 각종 건설경기 지표들은 최악으로 치닫고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국, 수도권, 지방, 서울 지역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전국 지수는 40.5로 전월 대비 7.3p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 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3만12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198가구와 비교해 두 배 급증한 수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전국 건설업체 1만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40개 업체의 233개 건설현장 가운데 31곳(13.3%)이 중단됐거나 지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중단 또는 지연되는 이유는 PF 미실행(66.7%)과 시행사의 공사비 인상거부(60.0%)가 주된 요인이었다.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올스톱으로 건설 현장이 멈추고 하청업체들이 부도위기에 직면하는 등 자금줄이 막힌 것이다. 주산연의 11월 자금조달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37.3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통계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PF는 주로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캐피털사 등이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게 되는데 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을때 그 막대한 자금을 혼자 마련할 수 없을 때 PF를 활용하게 된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총부채상환비율(DSR) 제한 등 대출 규제 강화 조치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존 주택 거래시장은 물론 분양시장까지 차갑게 식으면서 PF 시장도 얼어붙은 것이다.

지난해까지 금리가 낮다 보니 증권사와 보험사, 저축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PF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올해부터 금리가 꾸준히 인상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연말까지 약 34조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막지 못하면 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실제 건설업계의 자금 유동성 불안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KR)가 지난 9월 발표한 '건설사 부동산PF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KR 유효 등급을 보유한 22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정비사업 제외)는 총 18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R은 롯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등의 PF 우발채무 규모가 큰 편이라고 분석하면서, 주로 개발사업 과정에서 신용보강 증가, 만기구조 단기화 등의 요인이 작용한 업체들이 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건설업계가 침체 늪으로 빠진다고 우려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자재값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자금 경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인 전체적으로 더욱 얼어붙고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PF시장 대출 연장 거부는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출이 막혀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가 증가하고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건설부동산 부문에서 발생한 신용경색 상황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2023년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시장에서 여러차례 신호를 보냈는데 대응책 없이 사업을 확장 시킨 기업들이 많다"며 "정부가 나서서 도와줘야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PF대출이라는게 누군가에게 신용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건데 한차례 돈으로 매꾸더라도 2차, 3차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정부에 나서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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