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6℃

  • 백령 12℃

  • 춘천 16℃

  • 강릉 22℃

  • 청주 18℃

  • 수원 16℃

  • 안동 22℃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8℃

  • 전주 19℃

  • 광주 18℃

  • 목포 18℃

  • 여수 20℃

  • 대구 22℃

  • 울산 20℃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7℃

21세기 원유, ICT업계 공략 강화

[빅데이터 시대①]21세기 원유, ICT업계 공략 강화

등록 2017.08.13 09:45

이어진

  기자

빅데이터 AI 구동의 원동력, 알고리즘 보다 중요감염병 확산 방지, 피서대책에도 활용IT서비스업계 분석 솔루션 정조준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의 피서객 유동인구 데이터를 조사해 부산시 해운대구에 제공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SK텔레콤.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의 피서객 유동인구 데이터를 조사해 부산시 해운대구에 제공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에 주목하며 이를 활용한 서비스나 분석 솔루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빅데이터가 인공지능 알고리즘 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ICT업체들은 감염병 확산 방지, 피서 대책에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가 하면 IT 서비스 업체들은 산업체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분석 솔루션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대용량 데이터를 말한다. PC 인터넷 시대를 거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들의 확산으로 디지털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도 어마어마하다.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활용성이다. 데이터를 단순히 축적하기만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활용성이 있는 정보를 추출, 분석해 이를 활용할 때 경쟁력이 갖춰진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 역시 빅데이터를 갖춰야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에서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면 빅데이터는 엔진을 구동케 하는 기름과도 같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 v18은 프로 기사들의 대국을 입력하는 지도학습을 통해 바둑을 익혔다. 지도학습을 통해 입력된 기보의 수만 16만개다. 지도학습 후 수많은 셀프 대국을 펼쳤고 이를 데이터화 시켜 기력을 올렸다.

올해 커제9단을 꺾은 알파고 마스터 버전은 기보 입력 없이 알파고 간 셀프 대국을 통해 기력을 올렸지만 이 대국 정보 모두 알파고 내에 축적되며 빅데이터화 됐다. 빅데이터가 없으면 인공지능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음성인식 스피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것도 축적되는 음성 데이터를 통해 인식률을 높이고 맥락 등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서비스 진화를 꾀하기 위해서였다.

수십년 전에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이 학계에서 나왔지만 이제야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 것도 데이터의 폭증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류성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에 있어 학습 알고리즘 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라며 “데이터는 머신러닝이 학습하는 재료다. 최근 딥러닝이 급격히 발전한 까닭은 인공지능이 학습할 재료가 풍부해졌다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고리즘의 가치보다 빅데이터의 가치가 훨씬 크다.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머신러닝의 품질이 달라지게 되고 향후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T업계가 사물인터넷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도 빅데이터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개화되면 다양한 센서와 기기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면 새로운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수월하다.

사물인터넷의 본질은 대부분의 기기에 센서나 간단한 제어기를 탑재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원격으로 제어하는데 있다. 2020년까지 200억개 이상의 사물이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수많은 사물인터넷 기기들로부터 들어오는 빅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일반 가정 뿐 아니라 산업, 공공 영역에서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다.

국내 ICT 업체들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며 B2B용 분석 솔루션 등을 개발하거나 혹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솔루션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넥스엔정보기술과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피서객수를 조사해 부산시 해운대구에 공급했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피서객 수를 집계하는 것이 아닌 이동통신 기지국 내 스마트폰 위치를 기반으로 숫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적용했다. GPS 기반이 아닌 네트워크 방식으로 가입자 동선을 유추, 위치확인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제공받은 일일 방문객 숫자 집계를 바탕으로, 축제 분석 뿐만 아니라 CCTV입지분석, 외국인 방문객 분석, 대중교통 수요 분석 및 치안·응급구조인력 배치 등을 효율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 기술이 실시간 교통분야 및 재해·재난 대처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감염병 확산 방지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다. KT컨소시엄은 지난달 초 ‘2017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KT컨소시엄은 인간과 동물 감염병으로 발생하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물 감염병의 경우 KT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IoT(사물인터넷) 등을 이용해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방문 이력을 전자 시스템에 기록하고 데이터화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인간 감염병의 경우 KT는 BC카드,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감염병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통신 및 카드 데이터를 활용, 감염병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들은 빅데이터 분석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를 출시하고 제조와 물류 등의 분야에 적용했다. 삼성SDS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지난 4월 베가스와 손잡고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스키테일에 베가스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융합시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제조·하이테크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우리은행의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도입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금융 빅데이터 사업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며 “보유한 빅데이터 가운데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