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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세컨드 디바이스 ‘역습’에 고심

이통사, 세컨드 디바이스 ‘역습’에 고심

등록 2016.08.09 13:59

한재희

  기자

웨어러블 기기, 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 ‘대세’한 때 통신 대리점에서는 불법 프로모션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세컨드 디바이스 고객 늘어나며 ARPU 감소에 영향

KT는 라인의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인 ‘라인키즈폰’을 지난 5월 선보였다. 키즈폰, 웨어러블 기기로 대표되는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가입자평균 매출액(ARPU)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KT제공.KT는 라인의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인 ‘라인키즈폰’을 지난 5월 선보였다. 키즈폰, 웨어러블 기기로 대표되는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가입자평균 매출액(ARPU)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KT제공.

이동통신사들이 세컨드 디바이스(second device)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가 오히려 매출 감소라는 ‘역습’을 당했다. 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숨통을 틔어줬지만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의 원인이 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61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 말 5만여명 수준에서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47만5181명, KT 9만8302명, LG유플러스 3만7734명 순이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키즈폰를 비롯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월정액 1만원 대의 세컨드 디바이스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며 스마트워치 가입자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어린이용 기기를 선보이며 타깃이 확실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통3사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키즈폰과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가입자 순증에 성공했다.

한 때는 불법적인 프로모션도 등장했었다.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신규가입고객이나 기기변경 등 고객에게 스마트 워치를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다. 신규 고객 대상으로 6개월간 무료 이용 이후 월 1만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단기적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평균 요금이 낮기 때문에 ARPU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 2분기 SK텔레콤 실적 발표에서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평균 ARPU 수준은 36000원 대에 형성 되어 있지만 세컨드 디바이스는 9500원 수준”이라면서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증가가 ARPU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통신 3사중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2분기 실적에서 KT에 ARPU를 추월 당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3만6205원을, KT는 3만6527원을 기록했다.

LTE 고요금제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ARPU 감소의 일정부분을 상쇄한다고 하지만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면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세컨드 디바이스가 가입자 확대를 위한 중요한 카드라는 점에서 이통사들은 매출과 함께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ARPU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라면서 “ARPU 대신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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