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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패션·뷰티 1번지’로 재부상···외식은 뒷골목으로

[르뽀]강남대로, ‘패션·뷰티 1번지’로 재부상···외식은 뒷골목으로

등록 2016.05.30 07:58

정혜인

  기자

홍보효과 커 화장품·패션 매장 입점임대료 부담에 빵집, 카페 등 외식업종 철수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던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모두 매장을 철수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던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모두 매장을 철수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최근 신논현역과 강남역을 잇는 강남대로에 패션·뷰티 브랜드 매장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 지역은 명동과 함께 서울 시내 2대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오피스 타운이 형성돼 있고 강남역, 신논현역, 그리고 최근 개통한 신분당선까지 근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곳에는 내로라 하는 국내 패션, 화장품 기업의 매장은 물론 글로벌 패션 기업까지 여러 브랜드들의 ‘대표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지오다노, 금강제화처럼 ‘강남역’ 하면 떠오르는 매장이 오래 자리를 지킨 브랜드도 있는 반면 최근에는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도 강남역에 입성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이들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들의 매장 오픈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외식업체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채 대로변 매장에서 방을 빼고 골목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7일 오후 방문한 강남대로에서는 최근 6개월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5년 동안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빵집 맞수’ SPC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모두 철수했다는 점이다. 두 매장은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서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5년 동안 경쟁을 펼쳐왔지만 치솟는 임대료 탓에 최근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파리바게뜨는 비교적 임대료가 낮은 인근 후면도로쪽으로 매장을 이동했다. 파리바게뜨와 같은 건물에서 운영되던 CJ푸드빌의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도 철수했다. 이 건물에는 이랜드의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뚜레쥬르가 위치했던 건물은 아직 공실로 남아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강남대로 서편 지오다노 매장 옆의 뉴발란스 기존 매장이 있던 자리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매장을 열었다. 중국인 사이에서 ‘달팽이 크림’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잇츠스킨은 지난달 이 자리에 직영점을 개점했다. 바로 옆에는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미미박스가 자체 브랜드인 아임미미와 포니이펙트의 매장을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강남대로 중앙에서 1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SPC의 파리크라상도 최근 매장을 접었다. 같은 건물 2층의 카페베네 강남대로점도 최근 문을 닫았다. 이 자리에는 캐릭터 상품으로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오는 7월 매장을 열 예정이다.

화장품 브랜드숍 입점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말 신논현역 인근의 파리바게뜨가 ‘파리바게뜨 마켓’으로 콘셉트를 변경하며 교보빌딩 바로 옆으로 이전하면서 빈 자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이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 인근에는 스킨푸드도 지난해 11월부터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반년 사이 강남대로 동편에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직영 2호점 등을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강남대로 동편과 서편에 각각 강남점과 강남대로점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던 LG생활건강은 서편의 더페이스샵 강남점을 신규 브랜드숍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뉴얼 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CGV강남 바로 옆 건물로, 한때 유력 쇼핑몰이었지만 현재는 사실상 ‘죽은 상점’으로 분류되던 점프밀라노에는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가 지난해 말 입점했다.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샤넬이 다음달 강남역 사거리에 화장품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하면서 강남대로가 명실상부한 ‘패션뷰티 1번지’로 부상했다.

이처럼 강남대로의 대로변에서 외식업체들이 철수하는 반면 패션, 뷰티 브랜드의 입점이 가속화 하는 것은 높은 임대료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남대로는 그 상징성이 높지만 실제 이윤에 비해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외식업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면 패션, 뷰티업체는 브랜드 홍보 전략상 수익과 무관하게 안테나숍이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기 위해 강남대로에 입성하고 있다. 또 외식업체에 비해 객단가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식업체에 비해 높은 임대료를 감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대로 일대는 임대료 수준을 고려할 때 이윤을 내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화장품, 패션처럼 홍보와 마케팅이 필수적인 전략인 업종들을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강남대로 후면 골목이나 신논현역 쪽으로 밀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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