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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대기업 골목상권 잠식 논란에도 新외식 브랜드 론칭

풀무원, 대기업 골목상권 잠식 논란에도 新외식 브랜드 론칭

등록 2016.05.25 07:07

임주희

  기자

기존 9개 브랜드 보유한 상태서 한식브랜드 ‘찬장’ 론칭풀무원 제품 활용한 메뉴와 기본 찬 제공외식업계 “거대자본 앞세워 소상공인 설 자리 뺏어”

사진=풀무원 제공사진=풀무원 제공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은 골목상권을 잠식한다는 논란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풀무원이 새로운 한식 브랜드를 론칭해 도마에 올랐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음식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중소 상인을 보호에 나서고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이 이에 동참하는 모습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계열사 중 생활서비스 전문기업 이씨엠디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 라스트리트에 모던 한식 브랜드 ‘찬장(CHAN:JANG)’ 1호점을 오픈했다.

찬장을 론칭한 이씨엠디는 급식사업 등을 목적으로 1995년 ㈜엑소후레쉬로 설립된 회사다. 2000년 식재유통 부문을 분리해 푸드머스 법인을 설립, 같은 해 씨엠개발을 합병해 ㈜이씨엠디로 출범했다. 주로 위탁급식 및 컨세션사업, 외식사업, 휴게소 운영 사업에 이르는 다양한 푸드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은 2014년 3634억원에서 지난해 3971억원으로 늘었지만 당기순손익과 총포괄손익(당기순이익+기타포괄손익)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2014년 당기순손익은 58억원이었으나 2015년에는 절반도 안되는 21억원을 기록했다. 총포괄손익은 36억원에서 8억원으로 1/4수준이다.

올 1분기 실적은 처참하다. 매출액은 985억원이나 당기순손익과 총포괄손익은 각각 마이너스 2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선 이씨엠디가 마이너스 당기순손익과 총포괄손익을 기록한 이유는 매출 중 44.7%를 차지하는 위탁급식에서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위탁급식의 경우 식자재 유통에 비해 마진률이 높은 편이나 특정 이슈로 인한 피해 발생이 쉬운 분야다.

이에 이씨엠디는 위탁급식과 컨세션사업 외에 외식사업도 꾸준히 확장시켜왔다. 매출 비중을 나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현재 이씨엠디는 ‘자연의 맛있다’, ‘명가의 뜰’, ‘내츄럴소울키친’, ‘플레이보6’, ‘오사카키친’, ‘무쇠화반’, ‘아란치오’, ‘브루스케티’, ‘풍경마루’ 등 9개 외식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해당 브랜드는 주로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천안상록리조트, 무주덕유산리조트에 위치한 상태다.

하지만 새롭게 론칭한 찬장은 판교역 부근 상가에 위치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씨엠디가 론칭한 찬장은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바르게 차린 식탁’이라는 콘셉트의 외식브랜드다.

찬장은 ‘음식, 그릇을 넣어두는 찬장(饌欌)과 맛있는 반찬과 좋은 장을 써서 만든 집밥’이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건강한 집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재료로 한식을 선보이는 가정식 반상 전문점이라는 설명이다.

찬장은 풀무원의 제품을 이용한 ‘바른콩 해물 순두부찌개 반상’을 포함 6가지 반상을 선보인다. 모든 반상 메뉴에는 현미 잡곡밥과 제철 식재를 이용한 찬류, 국, 풀무원 두부를 넣어 만든 두부샐러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에 음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은 풀무원의 행태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거대자본을 경쟁력으로 앞세워 골목상권을 잠식할 것이라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음식업 외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풀무원이 외식업을 확장, 그중 한식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은 어른이 어린아이의 밥그릇을 뺏는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과거 많았던 경양식집의 경우 대기업의 스테이크 가게와 패스트푸드점이 증가하면서 다 없어졌다”며 “대기업은 음식업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 돈을 벌기 위해 거대자본을 토대로 한식 브랜드를 만드는 행위는 골목상권을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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