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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환 정선군수 “지난 1년은 군의 방향을 올바르게 재설정하는 시간”

전정환 정선군수 “지난 1년은 군의 방향을 올바르게 재설정하는 시간”

등록 2015.07.20 16:22

최광호

  기자

“정치적인 계산 앞서 무리한 약속 남발은 안 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 펼칠 것

전정환 정선군수 “지난 1년은 군의 방향을 올바르게 재설정하는 시간” 기사의 사진


전정환 강원 정선군수는 취임 1주년을 맞아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전 군수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이 정선군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정선군 지역의 여러 현안에 대한 본인의 소신과 생각을 드러냈다. 이하 일문일답.

최근 가뭄과 메르스 등 많은 현안들이 있었다.


6월에 고민이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정선 5일장을 비롯한 관광 분야 경기도 조금씩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뭄이 극심해 군에서도 긴급지원에 나서기도 했는데, 다행히 최근 많이 해갈되면서 농업인들의 숨통도 조금은 트였을 것이다.


취임 1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의 소회라면.

일단 군민들께 지난 1년은 우리 군이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재설정하는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대표적으로 군립의료원이 좋은 예다. 사실 우리 군민들 누구나 의료복지 확대의 필요성은 공감한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돼있다. 600억원이라는 돈을 들여 지속적인 적자가 날 것이 뻔한 군립의료원을 짓는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무리한 사업이었다. 우리 후세에 상당한 부담을 줬을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고 그래서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해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사북·고한 주민들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격려해주셨다. 군립의료원이 설립되면 거기에 부수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 했을 일부 업체들이야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던 군은 공공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
산채재배단지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저 역시 불자 중 한사람이지만, 정암사 측에 굉장히 서운한 부분이 있다. 풍력발전단지 같은 사기업 사업은 허락해주면서 주민들이 원해서 지자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무리한 요구(120억원 규모 힐링센터 조성 기부체납)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또 이것을 약속했다는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이 부분은 주민들과 의견을 모아 가장 경제적이고 지역 주민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았던 관료 출신의 군수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여러 주민들의 요구나 또 사업 추진에 있어서 정치적인 계산보다는 행정적인 부분을 앞에 두고 판단하고 있다. 군수도 선출직인 만큼 정치인이지만, 또 지자체장이라면 행정적인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주민이 요구한다고 해서 되지 않을 일, 또는 무리한 사업을 ‘해준다, 해준다’ 약속하는 것은, 당장 정치적인 이득은 챙길 수 있어도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명분이 확실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많다.

우리 군이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일은 관내의 업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군에서는 할 수 없는 일, 살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외의 것은 모두 지역내에서 구매하고 사업도 관내 업체와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또 이를 특정 업체에 몰아주지 말고 여러 업체에 나눠서 진행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군의 대표적 산업으로는 농업과 관광을 꼽을 수 있다. 농업분야는 비료공급 15% 지원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등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관광분야도 우리 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시세끼나 원빈·이나영 결혼식 등으로 우리 정선군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 나는 물론이고 우리 직원들도 상당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가 이런 관광 브랜드를 지역주민들의 수익증대로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이 필요하다면 화장실 같은 기반시설들은 군에서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힘만으로 이를 주민들의 수익과 연결시키는 것까지는 힘들다. 겨울연가로 국제적 명소가 된 남이섬이라든지, 또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 등의 사례를 보면 주민들 스스로가 수익창출 수단으로 관광자원화 했다. 주민들이 고령인 점이라든가,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주셔야 한다.


병방산 군립공원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사업의 특성상 그렇다. 병방산 군립공원의 경우 군에서 일부 출자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민자 주도 사업이다. 정선군이 먼저 나서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자 기업들이 주축이 된 사업인 만큼 해당 기업들이 발전적인 안을 기획해 제안하면 이를 검토하고 협의해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합리적인 보완책이 제시되면 검토할 생각이다.


남은 임기 동안 꼭 해결하려 하는 숙원 사업을 몇가지만 꼽는다면.

먼저 정선 제3교를 꼽고 싶다.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정선오일장이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복잡해서 가기 꺼려지는 곳’이 됐다. 물론 반가운 일이지만,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하나는 정선아리랑 가사마을 사업이다. 정선아리랑은 우리 지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이다. 전주 한옥마을이라든지, 용인민속촌처럼 훌륭한 시설로 가꿔 보려 한다. 아리랑의 모든 것을 형상화 해 아리랑을 배우고 체험하려면 가지 않아서는 안 되는 공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정선아리랑전시문화공연센터 옆에는 국립국악원을 유치해 공연 콘텐츠는 공연센터와 국립국악원에서, 유형의 시설과 체험은 가사마을에서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아리랑 벨트를 구축하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사북 한국병원을 인수해 추진하게 될 의료시설의 성공적인 정착이다. 겉만 화려한 부실 시설이 아니라 내실 있는 병원으로 정착시켜 사북·고한지역 의료복지 환경과 정주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평가는 군민들이 하시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쉽지만은 않은 시간들이었다. 전임 군수와 현 군수의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보니 공직자들이나 군민들도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마음을 합하는 작업이 힘들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되나 그런 갈등들,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갈등과 혼란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본적으로 군민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 군이 적어도 크게 잘못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또 한 층 안정적인 군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인사 말씀.

1년간 정말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다. 군민들의 성원덕분에 큰 문제없이 1년간의 군정을 이끌 수 있었다.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지난 1년은 민선 6기의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실행단계를 밟게 된다. 더 큰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고, 애정 어린 지적도 해주셨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정선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아리랑의 혼이 서린 유서 깊은 청정도시다. 이런 점들이 최근 들어 전보다 더욱 크게 빛나고 있다. 이제 흔한 시골마을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정선이다. 정선의 잠재력을 크게 키우고, 군민이 행복한 군민 중심의 군정을 펼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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