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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공무원의 퇴직연금 장학금으로 기부

숨진 공무원의 퇴직연금 장학금으로 기부

등록 2015.06.26 15:40

최태욱

  기자

28년 헌신하고 퇴직 후 갑작스레 숨져··· 유가족, 고인이 몸담았던 수성구 학생 위해 쾌척

▲ 고 이석씨의 묘비에는 대통령 표창장과 영정 사진, 장학재단 감사패와 함께 “걱정 하지마라. 다 잘 될 것이다”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수성구청 제공
한 퇴직 공무원의 유가족들이 퇴직연금 특례급여 전액을 장학후원금으로 기증했다.

지난 12일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고(故) 이정석(당시 54)씨의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6,164만 원이 장학후원금으로 전달됐다.

수성구청에서 28년간 공직 생활을 한 이정석씨는 2014년 6월 명예퇴직 후 그해 10월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이씨의 형제들은 미혼으로 후사도 없이 떠난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 고민하다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제도’를 알게 됐다.

이 제도는 유족 없이 사망해 연금급여 수급권자가 없는 경우 연금취급기관장(퇴직 당시 기관장)에게 지급해 고인의 기념사업(장학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숨진 이씨의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액 6천여만 원에 1천만 원을 보태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한 것은 전국 첫 사례로 꼽힌다.

유족대표 이정수씨는 “유족과 장학재단의 가교역할을 해준 수성구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동생의 공무원 생활이 헛되지 않게 동생이 평생 몸담았던 수성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성로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은 “메마른 가슴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감동적인 소식”이라며 “고인의 감사한 마음을 오석에 새겨 오래도록 기념하고 고인의 호를 딴 ‘동백장학금’으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10월 수성구청 출연금으로 설립된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은 1천여 명이 넘는 기업, 단체, 개인 장학후원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장학생 112명에게 1억800만원을 지급했고 14억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대구 최태욱 기자 tasigi72@


뉴스웨이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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