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들여다보기] 멜로와 수사극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오만과 편견’ (첫방)

'오만과 편견' 주연배우들 / 사진 = 뉴스웨이DB

배우 최진혁, 백진희 주연 ‘오만과 편견’이 닻을 올렸다.

27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에서는 과거 연인사이였던 한열무(백진희 분)와 구동치(최진혁 분)가 인천지검 수석 검사와 수습 검사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열무의 첫 출근길에 마주친 구동치는 “수습들 사진 보고 놀랐다. 나 때문에 검사 된거냐?”고 물었고, 한열무는 “너 있는거 알고 딱 집어서 왔다. 복수하려고”라고 말해 이들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동 성폭력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하는 이들의 모습이 전개됐다. 구동치와 한열무는 헬멧을 쓴 변태가 동네에 나타나 여성들을 위협하는 사건을 담당하게 됐다. 범인을 쫓던 이들은 힘들게 잡은 범인이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한열무는 직감에 이끌려 뒷문으로 향했고 문구점으로 연결 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CCTV 속에서 본 머리띠를 한 소녀를 만나게 됐고, 소녀는 치마를 입은 인형에 바지를 입히는 이상 행동을 보인 것. 이 소녀는 담임선생님을 보고 눈길을 피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열무는 담임선생님이 범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최민수 분)과 수사관 유대기(장항선 분), 구동치는 유력한 범인을 풀어줬고, 그들이 타고 탄 택시 안에 CCTV를 설치해 확실한 증거를 잡은 뒤 어린 소녀를 납치, 성추행한 두 범인을 검거했다.

최민수 / 사진 = MBC '오만과 편견'

◆ 극의 몰입도 높이는 중견 연기자···앳된 백진희는 아쉬움

백진희는 극에서 남다른 직감을 발휘하며 여검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감정 변화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범인을 다루는 내공과 연륜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치밀하게 수사를 이어가는 최민수와 장항선의 모습이 극에 전문성을 더했다. 최민수는 극 초반 “내가 에이스 검사다”라는 대사답게 노련한 수사로 반전을 선보이며 통쾌함에 일조했다.

여기에 신예 이태환과 최우식 역시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 또 이태환이 최진혁과 백진희과 삼각관계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전개에도 재미를 준다.

하지만 백진희의 앳된 외모에서 우러나오는 앳된 연기가 몰입을 방해하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다. 극한 상황에서 짧은 미니스커트와 구두 차림으로 현장에 출동해 콩콩 뛰어다니는 모습은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렸다.

이는 케이블 채널에서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수사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백진희의 배역 연구가 필요해 보였다.

사진 = MBC '오만과 편견'

◆ 멜로와 수사극의 아슬아슬한 경계···향후 전개는?

극 말미에 한열무와 구동치는 5년 전 첫 눈에 반한 이들의 만남이 그려졌다. 극의 시작과 끝을 이들의 연애 이야기가 그려지며 이들의 멜로 이야기가 극을 이끌 것으로 예상시켰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김진민 PD는 “그저 뻔한 멜로 드라마를 만들지 않겠다. 웰메이드 수사극을 만들겠다”고 양심을 걸고 약속한 바 있다.

부디 이 약속이 끝까지 지켜지길 바란다.

한편 ‘오만과 편견’은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을 연출한 김진민 PD와 ‘학교 2013’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매주 월,화 밤 MBC에서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