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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저PBR 수혜받은 종목, 수익률 살펴보니···

증권 증권일반 밸류업 재진단

저PBR 수혜받은 종목, 수익률 살펴보니···

등록 2024.04.25 07:45

김세연

  기자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저PBR수혜주 급등총선 결과 집권여당 참패로 동력 상실로 주가 하락 증권가 "밸류업 추진 지속 중장기 저PBR주 수혜"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 종목들의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10 총선 결과 거대야당 정국이 형성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추진 동력 상실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정부는 연일 강하게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저PBR 종목에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해당 정책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키움증권과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지난 24일 각각 13만500원, 8만5400원, 4855원, 41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선언한 지난 1월25일 종가와 비교하면 키움증권 40.3% 흥국화재 39.8%, 삼성생명 33.8%, 한화손보 22.2% 오른 수치다.

앞서 정부는 국내 증시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안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를 밝혔었다. PBR이 낮은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유도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증시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저PBR 상장사에게 주가 부양을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제성'도 부여했다. 이후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이어졌고, 지난 3월 일본 닛케이지수는 4만888.43엔(22일)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도 저PBR 종목에 주목했고 국내 증시도 반응했다. 일본 사례와 정부의 추진 의지가 상승효과를 내며 국내 증시가 들썩인 것이다. 특히 PBR이 1 미만인 금융주와 보험주 등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열기도 잠시, 지난 2월26일 정부의 1차 세부계획 발표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중장기 전략'임을 강조하며 재추 시장을 다독였다. 문제는 4.10 총선이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집권여당 참패로 직격타를 맞았다. 총선 이후인 지난 11일 저PBR 관련주들의 주가는 약 7% 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래픽= 이찬희 기자그래픽= 이찬희 기자

종목별로 살펴보면 흥국화재는 전 영업일 대비 6.85% 내린 3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 6090원(2월19일) 대비 37.4% 하락한 수치다. 삼성생명은 5.03% 내린 8만5000원에 거래됐다. 10만6000원(3월7일) 대비 19.8% 내렸다. 삼성화재(3.75%), JB금융지주(3.72%), 미래에셋증권(3.61%), 한화생명(3.55%), 한화손보(2.39%), 키움증권(1.51%) 등도 하락하며 저PBR수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기아는 3.43% 증가한 11만1700원에 거래됐으나 52주 신고가 12만8500원(3월14일) 대비 13% 하락하며 연초보다 김빠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6월로 계획했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 발표를 5월로 당기는 등 밸류업 상승여력 불씨를 살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세제 혜택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 날인 23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증권학회가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정책심포지엄 환영사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 중 확정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준비된 기업부터 적극적으로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개설 등 인프라 구축도 다음 달 중 완료하겠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저PBR주는 중장기적으로 수혜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하고, 야당도 밸류업 취지에 일부 공감하고 있어 정책이 쉽게 중단되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 총선 결과로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관련주를 매도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을 포함한 ESG 관련 여야 공약 중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정책들이 있다"며 "일치하지 않더라도 타협의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버넌스(Governance)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개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이 오랫동안 문제로 여겨졌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안 중 하나"라며 "일본 사례에서 보듯, 일본 정부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또한 장기적인 추진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갔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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