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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 혁신은 죽었다" 송곳 지적···고개 숙인 최수연 "책임 통감"(종합)

IT 인터넷·플랫폼

"네이버 혁신은 죽었다" 송곳 지적···고개 숙인 최수연 "책임 통감"(종합)

등록 2024.03.26 15:28

수정 2024.03.26 15:31

강준혁

,  

김세연

  기자

"급변하는 상황 속 전략 고심···우려 해결코자 노력"알리 등 中 영향 확대 흐름···"위기이자 기회로 생각"웹툰 美 상장 계획에 우려도···"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

"솔직히 지금 네이버 주주들은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최수연) 대표께서도 주식시장을 보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고 봅니다. 제가 봤을 때 네이버의 혁신은 죽었습니다."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열린 네이버 제25회 정기 주주총회 도중 나온 한 주주의 성토다.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 섞인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1시 46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18만9400원으로, 연초(1월16일) 23만550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주주들이 주가 지표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당사의 전략, 서비스 전체적으로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처럼 급변하는 상황에 네이버가 어떻게 하면 잘 방어할 수 있을지, 잘 해낼 수 있을지 질문이 끝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PC시대, 모바일 시대 등을 거치며 회사는 우려 속에 발전해 왔다"면서 "그때마다 회사 본연의 검색 중심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 본질을 탐구하는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갔다 생각하고 있고 현재도 그 연장선상에서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강준혁 기자네이버가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강준혁 기자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한 주주는 "현재 1%의 자사주 소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획기적으로 1.5%나 2% 정도까지 늘릴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 대표는 "회사의 특성상 임직원의 모임이라든지 생산성에 대한 협력이 중요해 동기 부여 차원에서 주식 보상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제원 5%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식을 매년 1%씩 소각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소각 계획을 늘리려면 제도를 다시 검토해야 해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3년간 자사주의 총 3%를 매년 약 1%씩 소각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종적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로 인한 네이버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최 대표는 "네이버 쇼핑 모델 자체는 알리, 테무, 쿠팡과 직접 비교가 어렵고,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은 전략적으로 긍정적 의미도 있다"며 "가격 비교 플랫폼이 늘어나는 것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광고 부서에서는 중국 업체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예정 중인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에 관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이 속출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이 미국 상장 시 마케팅, 브랜딩 효과가 인지도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네이버 주가에 일부 반영되지 않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믿음 하에 상장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연내 나스닥에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목표 기업가치는 30~40억달러(약 4~5조원)로 추산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 부의된 안건인▲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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