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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장남이 이끈 '셀트리온' 주총···이사보수한도·상여금 불만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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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이 이끈 '셀트리온' 주총···이사보수한도·상여금 불만에 '시끌'

등록 2024.03.26 14:59

수정 2024.03.26 15:02

유수인

  기자

서진석 대표 의장 데뷔, 서정진 회장 美 출장으로 화상 등장경영성과, 임직원 연봉 지적에 서 회장 날 선 반응 이어가

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 제공

통합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가 26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였다. 올해는 서정진 회장이 미국 일정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 장남 서진석 대표가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이끌었다.

서 대표는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통합 셀트리온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8개의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으나,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 중 하나가 이사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셀트리온 지분 5.27%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해당 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보수 한도 수준이 현재 보수 금액에 비춰 과다하고, 경영 성과에 비해서도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주총에 참가한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현재 삼성, SK, LG 등 시총 상위 회사들도 이사보수한도를 모두 줄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응하고 있지 않아 실망하고 있다"며 "작년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보수한도 합산치인 160억원에서 40억원을 감액한 120억원 내에서만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셀트리온 신민철 사장(관리부문장)은 "지난해 양사 이사회가 통합했다. 2023년 양사 합산 이사보수 실적은 112억원으로, 단독 이사보수였던 90억원을 상회함에 따라 이사보수한도의 증액이 필요했다. 200억원은 코스피 시총 10개사 기업인당 평균보수 수준을 고려한 것"이라면서도 "책임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원 이하로 지급하겠다. 또 한도 상향하는 게 현 임원 보수 향상은 아니"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선 경영진들의 성과 보수에 대해서도 원성이 일었다.

한 주주는 "지난해 셀트리온 매출이 역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 정도 초과했고, 이를 기준으로 했는지 몰라도 서정진 회장, 서진석 대표, 기우성 부회장들은 상당한 초과이익 분배금을 받아갔다"며 "회사가 역성장하고 주가도 떨어져서 주주들은 힘든데 왜 그렇게 성과 보수를 챙겨 받는지 설명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 주주는 "서진석 대표가 서정진 회장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아가는 사정에 대해서도 답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자본잉여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 제공

이와 관련해선 화상으로 깜짝 등장한 서 회장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 어느 기업도 주총때 주주들의 질문에 끝까지 대답하는 회사는 없을 거다. 주주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이렇게 하는 건데 감정적으로 해선 안 된다"며 "회사의 미래가치를 쌓는 자본을 나눠주면 밸류에이션이 없어지는 거다. 그걸 요구하는 것이 정상적 질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회장은 "현재 짐펜트라 영업을 위해 미국 의료기관을 돌고 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부도덕한 경영진으로 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과 주주간 언쟁이 오간 이후 서 대표는 "오늘 자리에 참석한 김형기 부회장도 며칠 전에 미국에서 돌아오셨다. 회장님, 경영진들처럼 현장에서 뛰시는 분들이 없다. 밖에서 보면 미국이 크고 멋있는 시장이지만 그 어떤 시장보다 힘들다"며 "다른 시장 진출하실 때보다 더 잠도 못 주무신다. 하루 이동 시간만 10시간 정도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의사들을 만나러 다니신다. 주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주주가 말한 잉여금은 자본금 및 주식 발행 초과금이다. 배당을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매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작년 3분기까지 실적은 예년대비 크게 상승했고 계획에 맞게 성장했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목표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서 더 많은 이익을 만들려고 했었던 것이었기에 4분기 매출 계획을 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물론 주주들의 도움으로 합병이 잘 이뤄졌지만 경영진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잠도 못자고 열심히 일했다. 그것도 실적에 들어가기에 연봉이 결정된 것"이라며 "또 임원들, 직원들에겐 성과 지표가 있다. 매출뿐만 아니라 개발, 판매,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평가 항목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것"고 부연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를 포함, 새롭게 출시하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올해 3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 회장은 최근 미국에 론칭한 피하주사 제형(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다. 유럽에선 '램시마SC'로 판매 중이나 미국에서는 지난 15일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출시됐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본격 론칭했다. 현지에서 짐펜트라를 사용하는 병원 등이 2800여곳 있고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처방의가 7500명 정도"라며 "짐펜트라 매출을 조기에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직원들과 현지에서 병원을 순회하고 있다. 6월 말까지 7번에 걸쳐 순회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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