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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LS 사태 후 'KB·우리·하나금융' 슈퍼주총데이···예상보다 '조용'

금융 은행

ELS 사태 후 'KB·우리·하나금융' 슈퍼주총데이···예상보다 '조용'

등록 2024.03.22 11:48

수정 2024.03.22 16:54

이수정

,  

이지숙

,  

송호준

  기자

ELS 사태에 금융지주 개인주주들···'관심없다' '모른다' 답변"투자는 개인 책임···설명 미흡 부문은 배상" 등 원론적 반응모든 안건 '원안 통과'···KB금융 "용역사 직원 처우 살피겠다"

KB금융그룹 정기주주총회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가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주주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KB금융그룹 정기주주총회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가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주주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시중은행의 자율배상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진행된 금융지주사의 주주총회가 예상보다 조용히 마무리됐다. 당초 ELS 자율배상과 배임 논란 등으로 주주 반발이 예상됐으나 우려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이다.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는 22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일제히 열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관 정문에는 KB금융 노동조합원들의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 후문에서는 콜센터 직원들의 '연계 고용 조건 불이행'에 대한 시위가 벌어졌다. 서울 명동 하나금융 본점에서도 콜센터 직원들의 근무 환경 등 처우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ELS자율배상 둘러싼 찬반 논란에도 주총장은 '조용'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휩쓸고 있는 ELS 자율배상과 관련한 불만이 나올 예상됐던 것과 달리 개인주주들의 주총 참여도는 높지 않았다. 다만 KB금융 1층에서 만난 한 개인주주는 "KB금융이 어떤 회사인데 배임이나 저지르고 실적 올려 돈잔치나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입장을 거부한 KB금융 측에 항의했다. 우리와 하나금융 주총장은 큰 소란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개인 주주들은 ELS 자율배상을 둘러싼 논란에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리금융 주총장에서 만난 개인주주 A씨는 ELS 손실 배상에 대해 "투자의 경우 개인의 책임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 설명이 미흡했던 부분에 한해서는 어느정도 배상에 나서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주총에 참석한 개인주주들은 "이슈에 대해 모른다", "답변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주요 금융지주 산하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ELS 분쟁조정기준안이 발표된 이후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첫 바통은 우리은행이 잡았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1시30분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ELS 자율 배상 문제를 안건으로 올린다. 다만 우리은행은 ELS 전체 판매금액의 1% 미만이기 때문에 사실상 배상 이슈에서 제외돼 있다.

이어 하나은행은 27일, NH농협은행은 28일에 각각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판매 규모가 비교적 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금융 노동조합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점 앞에서 '임금피크제 폐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송호준 기자KB금융 노동조합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점 앞에서 '임금피크제 폐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송호준 기자

주총 안건 모두 원안 통과···KB금융 "용역업체 직원 처우 들여다 보겠다" 약속도


이날 주총에 오른 2023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이익배당 승인건을 포함해 이사선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KB금융은 연간 총배당금을 전년 대비 주당 110원 많은 3060원으로, 하나금융은 주당 50원 올린 2100억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30원 줄어든 1000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른 주주총환원율은 KB금융은 27.9%에서 37.5%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6.2%에서 33.7%, 27.4%에서 32.7%로 상승했다.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도 승안 받았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3200억원, 하나금융은 3000억원, 우리금융은 1380억원으로 총 908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반영한 이사회 구성도 원안 통과됐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3명을 여성(42.9%)으로 구성하고, 기존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1인 체제였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사외이사를 8명에서 9명까지 확대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한편 이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총장에 참석한 개인주주이자 KB금융의 콜센터 직원에게 "용역사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처우를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 직원은 "최근 과도한 업무로 동료를 잃었음에도 재직 3년이 안됐다는 이유로 상조를 지원하지 않은 회사가 KB금융의 관심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시정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의 이같은 조처가 필요하고, 현재 콜센터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 분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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