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5℃

  • 인천 22℃

  • 백령 19℃

  • 춘천 27℃

  • 강릉 28℃

  • 청주 26℃

  • 수원 23℃

  • 안동 28℃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6℃

  • 전주 27℃

  • 광주 27℃

  • 목포 23℃

  • 여수 24℃

  • 대구 29℃

  • 울산 25℃

  • 창원 28℃

  • 부산 25℃

  • 제주 21℃

금융 김용태 GA협회장 전략공천 논란···생·손보협회 규정은

금융 보험

김용태 GA협회장 전략공천 논란···생·손보협회 규정은

등록 2024.03.11 17:21

김민지

  기자

'3선 의원' 김용태 협회장,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전략공천협회장 사임 않고 휴직···선거사무소 개소식 열며 선거전 돌입손보협회는 '겸직 금지' 조항·생보협회는 관련 조항 無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GA)협회장이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에 나섰다. GA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셈이다. 이 가운데 김 후보가 GA협회장직을 사임하지 않고 출마하며 업계의 이견이 분분하다. GA협회보다 더 큰 규모의 손해보험협회나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협회장이 출마하는 사례가 없었고, 손보협회의 경우 겸직 금지 조항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11일 김용태 고양정 국회의원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가 총선 출마로 GA협회장직에서 휴직하며 GA협회는 김갑영 상근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김 후보는 김 부회장에 정관 및 규정상의 권한을 위임했고, 위임 기간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당일인 4월 10일까지다.

김 후보는 지난해 6월 제7대 협회장으로 취임해 2년 동안 GA협회를 이끌 예정이었다. 당시 김 후보의 GA협회장 선출은 업계에서도 큰 화제였다. 그동안 GA협회장직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맡던 자리였다. 직전 회장인 조경민 전 협회장은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특별조사대책반장이었고 강길만 5대 협회장과 이춘근 4대 협회장 역시 금융감독원 출신이었다.

GA협회는 김 후보의 GA협회행을 반기고 나섰다. 김 후보가 3선 경력의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보험판매전문사로, 최근 몇 년간 보험업계에서 영향력을 크게 늘려왔다.

김 후보가 GA협회장을 맡게 된 것 또한 향후 GA 법적지위 격상을 통한 판매전문회사 전환, GA협회 위상 제고 등 GA업계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회장 자리에 무게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란 분석이었다.

김 후보는 1968년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무위원회 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국민의힘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제 김 후보는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과도한 설계사 빼내기를 자제하는 보험대리점 자율 협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30여개가 넘는 GA를 일일이 방문해 자율 협약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후보는 GA협회장 취임 이후에도 국민의힘 구로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협위원장과 GA협회장을 동시에 맡으면서 본업인 GA협회장직 업무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번에 김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면서 GA협회에 휴직을 신청했으나, 선거 결과에 따라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낙선하더라도 휴직 상태기 때문에 다시 협회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협회장직을 유지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GA협회는 사단법인이며 협회장은 공직자가 아닌 만큼 이는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GA협회의 결정을 두고 김 후보가 협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GA협회의 위상이 달라진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A협회보다 규모가 큰 손해보험협회의 경우 정관에 겸직 금지 조항이 명시돼 있다. 만약 손해보험협회장이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면 협회장직을 사임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정관에 협회장의 겸직이나 휴직과 관련 조항은 없다. 생명보험협회장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는 만큼 위치상 겸직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근해야 한다는 조항은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통상적으로 일신상의 사유로 휴직할 수 있으나, 협회장의 출마가 통상적인 범위에 들어가는지는 아직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회장직은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GA업계는 김 후보가 협회장으로 재직하며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국회에서 GA협회의 보험판매전문회사 법안 등 통과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 일부에서는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역구 현안을 돌보는 것이 우선으로 GA업계 현안을 챙기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9개월 만에 협회장 휴직은 아쉽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선 의원인 김용태 GA협회장이 오며 다방면에서 GA협회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GA협회 역시 이 때문에 김 협회장의 휴직 후 총선 출마를 막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