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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올해도 험난한 저축은행···실적 악화 전망에도 충당금 더 쌓는다

금융 저축은행

올해도 험난한 저축은행···실적 악화 전망에도 충당금 더 쌓는다

등록 2024.02.26 13:41

한재희

  기자

지주계열사 5곳 가운데 4곳 연간 실적 적자 전환 '몸집 줄이기'로 여수신 감소···고객 이탈까지 우려 부동산PF 등 위기 선제적 대응 충당금 적립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달비용 상승과 충당금 적립에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올해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경쟁력 약화에 고객 이탈도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의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 저축은행 계열사 다섯 곳 가운데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4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 906억원, 하나저축은행 13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491억원, IBK저축은행 249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에 각각 218억원, 233억원, 106억원, 1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들 모두 적자 전환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신한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22% 감소한 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그룹 내에서 순이익을 창출하는 계열사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발목이 잡혔다.

적자 그늘은 저축은행 업계를 덮쳤다.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행진을 시작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413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성장만 거듭하던 저축은행 업계가 9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전체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 되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비롯한 부실에 따른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이 늘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 금융권 수신 경쟁이 격화하자 수신고를 지키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조달 비용 지출이 컸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이자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위기에 처한 저축은행권의 몸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과 여신 잔액이 각각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대출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예금 금리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악화에 고객 이탈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위기 대응을 위해 무리한 몸집 불리기를 피하면서다. 수신 금리 안정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평균 3%대까지 내린 가운데 대출문까지 걸어 잠그면서 여수신이 축소됐고 고객들 역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이나 시중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여수신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기준 수신 잔액은 107조1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20조2384억원)보다 13조893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110조원대에 못 미치는 것은 지난 2022년 4월(109조7933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대출도 감소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0조9347억원 줄어들면서 104조93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1월(103조167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올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 업계의 실적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상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통해 저축은행이 일반 기업대출로 분류했던 토지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부동산PF에 준하는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PF 대출의 자산건전성 분류 역시 보수적으로 하도록 주문했다. 충당금을 지난해 보다도 더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를 보면 2분기 대기 실적이 개선됐고 4분기 역시 더 악화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출을 보수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수신조달에 대한 여유가 생긴 상황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무리한 자산 늘리기는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충당금 적립 강화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업권 전체의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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