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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과점 출점 규제 10년···더 큰 무대 꿈꾸는 K-베이커리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제과점 출점 규제 10년···더 큰 무대 꿈꾸는 K-베이커리

등록 2023.11.28 08:01

김제영

  기자

대한제과협회와 상생협약 내년 만료···실효성 미지수파리바게뜨·뚜레쥬르, 각각 204개, 58개 확장에 그쳐미국 등 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화···할랄 시장 공략도

뚜레쥬르 인도네시아 치토스점뚜레쥬르 인도네시아 치토스점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지난 10년 간 국내외 시장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 사는 출점 규제로 성장이 멈춘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규제 10년 새 매장 수 '제자리걸음'

제과점 출점 규제 10년···더 큰 무대 꿈꾸는 K-베이커리 기사의 사진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내년 대한제과협회와 체결한 제과점 상생협약에 대한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이 같은 규제 아래서 국내 사업 확장세가 멈춘 지 약 10년 만의 재논의다.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 대한 규제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정부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매장 출점 제한이 생겼다.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2% 이상 확장할 수 없고, 개인 빵집 500m 인근으로 개점이 금지됐다.

중기적합업종 규제는 2019년 만료됐지만, 당해 대한제과협회와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출점 제한이 다시 5년 연장됐다. 당시 대한제과협회는 제과업을 중기적합업종보다 규제 강도가 더욱 높은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하고자 했으나 SPC파리크라상·CJ푸드빌과의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규제가 지속된 10년 동안 타격을 고스란히 맞았다. 파리바게뜨의 매장 수는 규제가 시작된 지난 2013년 3220개에서 2022년 3424개로 204개(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뚜레쥬르는 1258개에서 58개(4.6%) 증가한 1316개로 성장이 더욱 더뎠다.

다만 동네 빵집의 '생존'을 위한 상생협약이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요 베이커리 업계가 주춤하는 사이 곤트란쉐리에 등 외국계 빵집이 몸집을 불렸고, 편의점 업계에서 자체 브랜드(PB)를 내놓으며 시장 경쟁의 경계가 흐려졌다. 국내 빵 소매 시장은 양산빵과 베이커리로 나뉘는데, 양산빵 시장은 코로나 이후 홈 카페 선호 현상 등에 의해 성장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K-베이커리, 미국 1000호점 낸다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사진=SPC그룹 제공SPC그룹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사진=SPC그룹 제공

국내 시장에서의 외형 성장이 제한되자 주요 베이커리 업계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300호점을 넘어섰고, 이듬해 미국에 진출해 올해 30개 주에서 150호점을 돌파했다. 특히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진출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파리바게뜨는 10개국에서 매장 5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해 해외 매출은 6000억원을 넘겼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처음 진출해 올해 하반기 100호점을 돌파했고, 연내 12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매장은 200호점을 향해가고 있으며, 올해 캐나다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해외 7개국에서 400호점이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의 해외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약 1350억원을 기록했는데, 동시에 161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양 사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1000호점을 개점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세계 인구의 24%인 무슬림(이슬람 교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할랄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개점했고, 뚜레쥬르는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인증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주요 베이커리 브랜드의 성장은 출점 규제로 사실상 멈춘 상태다. 해외로 자연스레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한국에서 익숙한 '다(多)제품 전략'으로 해외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키고,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제품과 서비스로 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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