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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부 '갑질' 발언에 곳간문 활짝 연 시중은행···'상생금융 시즌2' 시작

금융 은행

정부 '갑질' 발언에 곳간문 활짝 연 시중은행···'상생금융 시즌2' 시작

등록 2023.11.03 17:16

수정 2023.11.03 17:24

차재서

  기자

하나은행, 1000억원 규모 지원방안 발표 KB·신한·우리은행도 상생 프로젝트 확대

하나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사진은 3일 오전 이승열 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시장 상인으로부터 과거와 달라진 시장 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하나은행 제공하나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사진은 3일 오전 이승열 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시장 상인으로부터 과거와 달라진 시장 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정부의 주문에 주요 시중은행이 또 다시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00억원 규모 지원책을 제시한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도 대응 방안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등 대책을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금·이자상환을 유예한 2500명에게 전월 납부한 이자를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통해 약 40억원을 지원한다.

또 제조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약 210억원, 중신용 소상공인 정책금융 대출 상품 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한 3만2000여 명에 대해선 11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에게도 1인당 최대 20만원(총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이날 임종룡 그룹 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현황을 진단하고 계열사별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역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상생금융 확대를 독려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금융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다 개선된 신상품 준비와 함께 기존 대출의 금리 인상 또는 연체 발생 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지원방안을 수립한다. 소상공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진정성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방향을 잡고 조만간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정부가 연일 강도 높은 어조로 압박한 게 은행을 다시 움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호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1일엔 민생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우리나라 은행은 갑질을 많이 한다"면서 "독과점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도 주요 금융그룹 수장과 얼굴을 맞댄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셋째 주 윤종규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간담회를 갖는데, 은행의 취약계층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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