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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시장조성자' 역할 발빼는 증권사···"실익보다 리스크만 높아"

증권 증권일반

'시장조성자' 역할 발빼는 증권사···"실익보다 리스크만 높아"

등록 2023.10.16 16:28

안윤해

  기자

올해 신한·하이투자증권 등 2곳 시장조성 업무 중단이베스트투자증권도 시장조성 업무 철수 검토 중

'시장조성자' 역할 발빼는 증권사···"실익보다 리스크만 높아" 기사의 사진

증권사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제도'에서 잇따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가 시장조성자 업무에서 손을 뗀데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까지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제도는 유동성이 필요한 종목에 대해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돕는 제도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제시하고 가격 형성을 주도해 유동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시장조성자로 활동 중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한국IMC증권 등 8개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한국IMC증권 등 8곳에 그쳤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유가증권시장의 시장조성자 업무를 중단했고, 하이투자증권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향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시장조성자 업무를 철수할 경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시장조성자는 각각 7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시장조성 현업 부서가 회사측에 사업 철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회사는 철수를 염두해두고 해당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시장조성 업무에서 이탈하는 이유는 '시장 교란자'라는 오명을 쓰면서 해당 역할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의 잦은 호가 정정이나 취소 등은 자칫하면 주가조작 및 시세조종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2021년 시장조성 업무를 했던 9개 증권사에 대해 시장질서에 교란을 줬다는 혐의를 들어 487억원의 과징금을 통보한 바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증권사들의 정당한 시장조성자 의무 이행이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낮은 수익성과 인건비, 규제 등이 부담으로 거론하고 있다. 증권사 내에서 시장조성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평균 5~10명 안팎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인건비, 시스템 유지비 지출 등을 빼면 사실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조성자 업무에 참여하는 경우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이 있긴 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운영을 위한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익이나 혜택보다 조성업무를 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참여를 조심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장 조성 업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증권사들이 조성 업무에 대한 유인이 줄고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세 혜택이 축소된 점도 정상적으로 조성 업무를 하기에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유인을 위해서는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손실 위험성을 보전 및 고유동성 종목에 대한 허용 범위 등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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