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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업계 '요양사업' 리딩하는 KB금융···신한과 경쟁 예고

금융 보험

금융업계 '요양사업' 리딩하는 KB금융···신한과 경쟁 예고

등록 2023.09.27 14:59

이수정

  기자

26일 KB라이프로 KB골든라이프케어 편입 승인KB금융, 노인장기요양사업 청사진 활성화 전망신한, 신한라이프 통해 노인복합시설 부지 확보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KB금융지주 노인 장기 요양 사업을 담당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사업확장 청사진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라이벌인 신한금융 생명보험 계열사 신한라이프도 요양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양대 금융 경쟁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KB라이프생명은 전일(26일) KB손해보험에서 KB라이프생명으로 편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KB라이프생명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한 후 요양시설 자체는 늘어난 반면 서비스 질은 좋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은 셈이다.

더욱이 요양사업은 고객 생애 주기 전반에 스며들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서 가입 수요는 줄어들고 보험금 지급은 갈수록 늘어나도 자사 요양 시설로 고객을 재유치하는 기능을 한다. 결국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금융지주 내에서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KB금융은 이 점에 주목해 시니어 시장 전반을 공략했다. KB국민은행에서 골든라이프케어 전용 금융 상품을, KB손보에서는 실질적인 요양 시설 운영과 시니어 헬스케어 등을 맡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KB손보는 2017년 강동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을 개소한 뒤 2019년 3월 위례빌리지(주야간보호시설·노인요양시설)을 세웠다.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요양원은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어 높은 가격에도 입소 대기자가 1300여명까지 늘었다.

지난 2021년엔 도심형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를 열었다. 특히 서초빌리지는 문을 열기도 전에 300명이 입소를 신청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다. 이에 더해 2022년 서울 은평구에 KB라이프케어 도심요양시설 3호점 건축허가를 받고 2025년 개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요양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수도권 등 대도시 중심의 시설 공급 확대 ▲라이프 3사 (KB라이프생명·KB라이프파트너스·KB골든라이프케어)와 연계한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 및 상품 제공 ▲ 요양사업을 핵심으로 인접영역에 대한 단계적 확장을 통해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요양 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KB골든라이프케어가 업계 스탠더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안정적인 서비스와,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여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요양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대규모 노인복합시설(실버타운) 설립을 위해 은평구 부지를 매입했다. 요양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는 따로 물색 중인 상황이다. 즉 노인요양시설과 노인복합시설 개소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2021년 8월부터 신한금융플러스를 중심으로 요양사업 검토 TF를 구성해 운영했으나 지난해 본사 전략부가 이를 맡고 있다.

이에 향후 요양사업을 두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쟁도 예상된다. 더욱이 금융당국과 보건복지부가 부족한 요양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의 요양사업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여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2021년 금융당국은 요양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도록 한 규제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 요양사업에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 폐교나 공공부지 등에 대해 임대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다만 폐교 시설 등은 접근성 문제로 사업을 진행할 보험사가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요양사업이 생명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KB금융이 관련 사업 선두 주자인 만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 역시 뒤를 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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