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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5개월 남은 삼성 준감위, '뉴 삼성' 막판 스퍼트

산업 전기·전자

5개월 남은 삼성 준감위, '뉴 삼성' 막판 스퍼트

등록 2023.08.29 16:39

이지숙

  기자

이찬희, 컨트롤타워 복원 필요성 재차 강조"지배구조 개선, 아직 명쾌한 해법 못찾아"내년 2월 임기까지 해결에 속도 낼지 주목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2기가 내년 2월까지 임기를 약 5개월가량 남긴 가운데 뉴삼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2월 출범한 2기 삼성 준감위는 비교적 활동이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문제를 두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며 재가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전경련 복귀가 마무리되자 뒤이어 컨트롤타워 복원 이슈가 떠올랐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의 컨트롤타워 복원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미전실이 전격 해체된 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의 경우 EPC경쟁력강화TF를 각각 별도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회장이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며 컨트롤타워 복원 가능성이 흘러나왔으나 실제 실현되지는 않았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 삼성 미전실의 과오가 분명하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과 같은 큰 항공모함에는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면서 "시대 흐름이 바뀌었고 컨트롤타워에 대한 시각도 시대 흐름이 바뀌는 것에 따라야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갈 때 항상 역사는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컨트롤타워와 함께 삼성 준감위 2기의 핵심과제인 지배구조 개선도 해결과제로 꼽힌다. 1기 준감위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2기로 넘겼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앞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2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삼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거의 대부분 관계사에서 실천하고 있고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회 권한 강화, 50%가 넘는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 등 수평적 지배구조의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단 수직적 지배구조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2기 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약한 지분구조는 삼성의 리스크로 거론돼왔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물산 최대주주로 지분 18.10%를 보유 중이며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도 10.44% 갖고 있다.

단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총 자산의 3%만 보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의 지배구조 연결고리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 대응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삼성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승인하고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주장하며 '삼성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삼성의 준법위 재가입을 두고 "준감위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형량 감경을 위해 급조된 조직에 불과함을 재확인해준 결정"이라며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할 준감위가 전경련에 손을 들어주고 책임 또한 경영진에게 떠넘기는 듯한 전경련 재가입 권고는 할 말이 없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준감위는 삼성의 윤리경영,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 과거 미전실이 투명하지 못한 지배구조 내에서 경영승계 작업과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컨트롤타워는 삼성의 미래 사업구상, 성장 엔진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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