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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키움證, 10여년 쌓은 인적 네트워크···IB 베테랑들의 역량 나타날까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키움證, 10여년 쌓은 인적 네트워크···IB 베테랑들의 역량 나타날까

등록 2023.08.29 14:02

한승재

  기자

IPO 흥행 실패·철회 등 역량 논란 불거져한투 출신 베테랑 영입, IPO 기반 마련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 10년간 기업공개(IPO) 역량을 쌓아온 키움증권이 올해 암초를 만난 모습이다. 주관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관을 맡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평가가 엇갈거나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져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키움증권의 기업금융(IB) 조직이 성장통을 겪는 것이란 의견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28일까지 키움증권의 기업공개(IPO) 공모총액은 742억5000만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7위를 달성했다. 지난 3개년 키움증권의 연간 IPO 주관 실적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한 모습이다.

지난 3개년 키움증권의 IPO 주관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582억원(12위) ▲2021년 1279억원(9위) ▲2022년 238억원(13위)으로 10위 근처에 머물렀다.

키움증권의 실적이 개선된것은 꿈비·샌즈랩 등 알짜 중·소형주를 연이어 상장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과는 별개로 키움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이 구설에 오르면서 주관사의 역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꿈비는 상장 넉 달 만에 공모금액의 두 배에 이르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꿈비는 자체 생산 시설을 통해 부담을 낮추려는 계획이라 밝혔으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악재에 초기주주들의 원성을 피해 가지 못했다.

아울러 프로테옴텍과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의 바이오 새내기주들의 IPO 흥행 실패가 이어졌다. 두 회사는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IPO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특히 큐리옥스는 상장 후 연일 주가가 상승, 공모가 산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틸론의 상장 과정 중 회사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려 했으나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와 뉴옵틱스와의 소송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게 드러나 곤욕을 치러야 했다. 수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IPO 강행의지를 보인 틸론은 결국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키움증권의 짧은 IPO 업력을 꼽고 있다. 주관 경험이 부족한 탓에 기업과의 소통 등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 뒤늦게 IPO 업계에 진출했다. 이는 국내 IPO 전통 강자로 알려진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해당 부문 업력이 20여년을 훌쩍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간 '온라인 트레이딩 전문 증권사' 이미지가 강했던 키움증권도 이를 인지하고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수를 뒀다. 업계 베테랑을 영입 후 소수 정예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 것이다.

현재 키움증권의 IPO 조직은 구성민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산하 기업금융1·2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한국투자증권 출신 장지영 이사와 구본진 이사가 이끌고 있다.

기업금융본부의 수장 구성민 본부장은 기업금융(IB) 업무만 30여년을 이어온 정통 IB 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구 본부장은 한국산업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 현대차증권과 신흥증권을 거쳐 2009년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장지영 이사는 올해 회사를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안착시킨 기업금융1팀을 이끌고 있다. 장 이사는 20여년간 IPO 업무를 이어온 베테랑 인사로, 한국투자증권에서 키움증권으로 합류한 뒤 상장 트랙 레코드를 쌓으며 회사의 IPO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본진 이사 또한 한국투자증권 출신 인사로 지난 2021년 키움증권의 IPO 대부분을 담당, 업계 9위의 실적을 안겨준 기업금융2팀을 이끌고 있다. 장 이사와 함께 키움증권으로 합류한 구 이사는 지난 2018년 한국거래소 주관 우수 IB 업무유공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에 투입된 베테랑들의 활약에도 올해는 키움 IPO 조직의 역량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IPO 불모지였던 키움증권의 실적 성장은 주목할 만하나, 지난 성과에 비해 올해는 유독 많은 이슈가 뒤따랐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키움증권이 LS머티리얼즈 등의 대어급 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키움 IPO 조직 내 전문가들의 역량 발휘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기업금융팀의 두 이사는 조직의 발 빠른 대응과 의사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앞서 구본진 이사는 "2010년 초기 멤버 다섯 명에서 현재 키움금융1·2팀으로 확대됐다"며 "내부에서도 의사소통이 잘 되어 정책 기조가 바뀌더라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지영 이사 또한 "키움증권의 경쟁력은 실무자들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데 있다"며 "현재 IPO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금융팀은 조직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 팀워크가 잘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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