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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희비 갈린 네카오···하반기엔 AI 시장서 격돌

IT 인터넷·플랫폼

희비 갈린 네카오···하반기엔 AI 시장서 격돌

등록 2023.08.04 19:30

강준혁

  기자

네카오 생성형AI 출시 임박···수익 창출 기대"네이버 AI, 광고 매출 개선 방안 될 수 있어"카카오, 하반기 AI 투자 피크···"일각에선 우려"

희비 갈린 네카오···하반기엔 AI 시장서 격돌 기사의 사진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사업 다각화로 훌륭한 성적표를 받은 반면, 카카오는 분기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거두고도 늘어난 비용에 저조한 수익을 거뒀다. 하반기 양사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를 앞둔 만큼 그간의 투자를 회수해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10.9% 증가한 수치다. 대다수 수익이 광고로부터 오는 서치플랫폼이 광고업계 침체에도 선방한 것도 긍정적이지만,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회사의 주요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룬 것이 원동력이 됐다.

카카오는 이 기간 분기 최대인 매출 2조 42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나 줄었다. 이는 늘어난 영업비용 탓이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비용은 1조9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전 분기 대비 15.6% 늘었다.

"대규모 투자 올해까지"···네이버, AI 수익 회수 나선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와 동시에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 베타서비스도 공개된다. 9월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된 검색 서비스 '큐:'(Cue:)를 포함, 다양한 AI 서비스가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AI 출시가 네이버 매출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네이버 AI 광고 전략에 관해) 침체된 광고 시장 속 유튜브 등이 새로운 정보 검색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 광고 노출 횟수를 키우는 것보다 클릭당 단가를 상승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해답"이라며 "큐:는 사용자 질문에 정확한 답을 출력하는 챗봇이며 사용자에게 답변과 관련 있는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에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외연 확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실제로 2분기 네이버의 클라우드 및 퓨터F&D 사업 매출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든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반 모델→ 플랫폼 업체 단계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B2B 일종"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세 업체가 자체 언어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 및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언어모델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한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검색 광고 대비 업사이드 정도가 더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비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누적으로 계산하면 1조원 이상은 투자했다고 보면 된다"며 "연간 인건비에 1500억원, 인프라·장비에 3000억원 이상, 2021년부터 GPU에 연간 1500억원 내외 투자했는데 내년엔 그것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은) 하반기 국내 내수 경기 회복과 네이버 모바일 앱 개편 및 생성 AI 기술 접목으로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회사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만큼 신규 수익 창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카카오도 AI로 상승 전망···늘어난 비용은 여전히 우려 점
카카오도 하반기 주요 전략은 역시 AI다. 현재 카카오는 연내 자사 초대규모 AI 'KoGPT 2.0' 출시를 앞두고 내부 검토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KoGPT 출시는 연기하지 않는다"며 "10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GPT뿐만 아니라 다양한 버티컬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60억개, 130억개, 650억개 등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모델을 테스트하며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카카오톡 메시지 요약 서비스를 공개, 60억개 경량형 모델로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시장에선 이미 메타의 AI LLaMA 등을 통해 모델 크기가 성능을 결정하지 않고 목적 효율적인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따라서 회사의 전략은 이를 반영하는 타당한 전략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모델을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기존 사업에 적용했을 시 큰 폭의 성장률 반등을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 지속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 투자엔 일부 '적신호'가 켜졌다. 늘어난 영업비용 중 외주 인프라 비용을 살펴보면 모빌리티 사업 성장, AI 관련 인프라 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8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상승할 것이라 밝혀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진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올해 AI 투자가 하반기에 많이 이뤄지면서 피크에 달하고 내년에는 이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이) 회사가 인프라 비용 관련해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이라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회사가 최근 구조조정 이슈 등 경영 실패 논란이 있어 큰 규모 투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AI를 제외하면 톡비즈 사업 말곤 당장 이렇다 할 수익창출원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건은 AI 서비스들이 얼마나 수익을 끌어올 수 있는 지가 하반기 이후 회사 수익성을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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