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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친환경' 더한 삼바, 글로벌 기준 맞춰 '블록버스터' 공략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친환경' 더한 삼바, 글로벌 기준 맞춰 '블록버스터' 공략

등록 2023.07.26 17:53

유수인

  기자

글로벌 빅파마 'ESG경영' 기조 발맞춰작년 사회적 가치 3조···'기후변화' 대응 강화 안정적 성장세 유지···'알츠하이머' 등 新시장 개척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5일 미국 보스턴에서 글로벌 고객사가 13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 'BIOUSA 2023' 공동 취재단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5일 미국 보스턴에서 글로벌 고객사가 13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 'BIOUSA 2023' 공동 취재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빅파마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全) 과정에 대한 ESG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경영에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고객 맞춤' 서비스로 빅파마들과 관계를 다져나가는 삼성바이오가 추가적인 대형 수주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 위탁생산(CMO) 사업 개척을 예고한 바 있어 또 한 번의 대규모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3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고 RE100 가입을 완료했으며,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전환, 폐기물 재활용 등의 에너지 절감 활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참여,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 발간 등 여러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ESG 경영 주요 성과와 중장기 추진 전략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ESG 경영 주요 성과와 중장기 추진 전략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SMI(지속가능시장 이니셔티브) 내 헬스 시스템 태스크포스(TF) 글로벌제약사 6곳과 공동으로 공개서한(Open letter)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공급사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공급망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한 8가지 이행방안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는 SMI 내 헬스시스템 TF의 공급망 분야 의장을 수행 중이다. 지난 2021년 구성된 TF에는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노보 노디스크, 로슈, 사노피 등 7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가 유일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참여 중이다.

삼성바이오는 ESG와 생산능력·품질·속도 등 기존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존림 대표의 경영 전략과 그의 빅파마 업무 경험 및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에 힘입어 빅파마 고객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존림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20년부터 GSK부터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과 계약을 맺었고, 현재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도 확장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작년 공시 기준 총 11건 수주 계약 중 글로벌 빅파마와 10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맺은 건수만 6건에 이른다.

빅파마들은 삼성바이오와의 첫 계약 이후 모두 계약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이후 1년여 만에 생산 규모를 약 5배(5110억원)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공시된 증액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총 8805억원 규모다. 올해도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5건(9202억원)의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빅파마의 대규모/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 구성이 재편되면서 삼성바이오의 실적 전망도 밝다. 업계는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위탁생산)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1조 5800억원을 돌파했다. 그래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위탁생산)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1조 5800억원을 돌파했다. 그래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29% 성장한 수치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662억원, 영업이익은 25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148억원(33%), 837억원(49%) 증가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2282억원, 영업이익은 48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5억원(27%)이 늘어난 6372억원, 영업이익은 822억원(48%)이 늘어난 2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누적 수주 규모는 2조3000억원이다.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반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4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부터는 지난달 전체 가동한 4공장의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4공장은 현재까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회사는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18만리터)을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mRNA 및 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영업(SBA-S) 담당 상무는 미국 보스턴에서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영업(SBA-S) 담당 상무는 미국 보스턴에서 "5공장 건립 후에는 대량생산이 요구되는 제품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보하고 알츠하이머 등 새로운 블록버스터 의약품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유수인 기자

특히 5공장을 필두로 알츠하이머 등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업계는 삼성바이오가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의 CMO를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레켐비는 FDA의 정식 허가를 받은 최초의 항아밀로이드베타(Aβ) 항체다.

앞서 삼성바이오 케빈 샤프 미국 영업(SBA-S) 담당 상무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5공장 건립 후에는 대량생산이 요구되는 제품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보하고 알츠하이머 등 새로운 블록버스터 의약품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샤프 상무는 "알츠하이머는 환자들의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져 대량 생산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의약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그 물량을 우리가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미국 현지 영업사무소에서 만난 고객사 중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들은 회사 측에 대량생산, 타임라인, 서플라인 체인, 듀얼 소싱 등과 관련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요구되는 제품과, 새롭게 적응증이 확대되는 제품 등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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