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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관점 바꿔라" 신동빈 특명···롯데, 지속가능성장 핵심은?

유통·바이오 채널 ESG 나우

"관점 바꿔라" 신동빈 특명···롯데, 지속가능성장 핵심은?

등록 2023.07.19 16:24

김민지

  기자

신 회장, 하반기 VCM서 고성장·고수익·ESG 사업 전환 주문ESG 경영 핵심 '그린 비즈 포트폴리오'···신성장동력 위주매출액 비중 유통·식품군보다 미래성장동력 '화학군' 앞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 고성장·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장단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신 회장이 '혁신 성장'을 처음 던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롯데그룹이 위기에 처했던 지난 2021년 초다.

당시 신 회장은 위기의식, 절박함 등을 언급하면서도 생존을 강조하기보다는 중장기 계획과 미래 비전 수립을 통한 혁신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후 롯데그룹 신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4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을 선정했다.

롯데그룹은 4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을 선정했다. 자료=롯데지주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롯데그룹은 4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을 선정했다. 자료=롯데지주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헬스 앤 웰니스 분야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또 다른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연내 캐즐을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임직원 건강검진 서비스와 '캐즐 펫' 서비스 론칭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월 '중앙제어'를 인수해 EV 충전기 제조에서 충전소 운영까지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역량을 내재화하고 충전 운영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를 선보였다.

또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과 협력사로 구성된 '롯데 UAM TF'를 발족해 'K-UAM 그랜드챌린지'의 참여 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속가능성 분야는 화학군 주도 아래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바이오 플라스틱 등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고 미국 내 배터리 소재 투자 총괄을 위해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음극재·양극재·전해액·분리막) 사업을 내재화하고 차세대 배터리인 바나듐 배터리 전해액과 ESS 충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소 사업은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하고 SK에너루트, 에어리퀴드(Air Liquide)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아울러 물리적·화학적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 및 바이오 PET 사업을 추진하고 열분해 리사이클 플라스틱 및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뉴 라이프 플랫폼 분야에서 가상 플랫폼, 무인 플랫폼, 자율주행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유통군에서는 중고 플랫폼, 라이브 커머스 등을 육성하고 있으며 메타버스·NFT 등을 활용한 쇼핑 등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외 신규 채널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2021년 가상현실·메타버스 전문회사를 인수하고 플랫폼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2023년에는 여의도 면적 25배 규모의 가상공간 '허브월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관점 바꿔라" 신동빈 특명···롯데, 지속가능성장 핵심은? 기사의 사진

실제 롯데그룹의 사업 매출액 비중 또한 전통적인 유통·식품군보다 미래성장동력인 화학군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롯데지주가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화학군이다. 화학군 매출액은 28조6594억원으로, 롯데그룹 전체 매출액인 84조8136억원 가운데 33.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통군 21조6606억원(25.5%) ▲건설·렌탈·인프라군 18조4579억원(21.8%) ▲식품군 9조3113억원(11%) ▲호텔군 6조724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은 올해를 ESG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하고 롯데지주를 포함한 9개 모두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성과를 공개했다. 국내 대기업 계열 중 모든 상장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모든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한 것도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지주 측은 "특히 ESG 경영 핵심이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있음을 인식하고 그룹 탄소중립 로드맵 고도화와 화학군 수출규제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롯데가 오랜 기간 준비한 노력의 가치를 증명할 신사업 추진에 역량과 열정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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