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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취임 2주년' 신동원 농심 회장···"2030년 美 시장 1위 목표"

유통·바이오 식음료

'취임 2주년' 신동원 농심 회장···"2030년 美 시장 1위 목표"

등록 2023.07.13 17:10

유지웅

  기자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해 시장 공략 가속화국내 입지 공고히 하고 신사업 발굴 적극 나서"성장세 감안할 때 미국 시장 비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제공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제공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1위 기업으로 오르겠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은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달러(626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1984년 시작한 미국 시장 공략···지난해 제2공장 완공

신동원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신동원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했고 2005년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

지난 2017년엔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농심은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전 세계적으로 라면을 비롯한 간편식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농심은 미국공장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자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공급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 604.1%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선 내실 다지기···이젠 '젊은 농심'으로

신동원 회장이 사내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연구원들이 만든 시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신동원 회장이 사내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연구원들이 만든 시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신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더욱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했다. 회사 운영 전반에 낭비 요소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업무에 도입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생산 현장에 도입한 AI는 불량률을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신동원 회장은 조직문화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부터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서다.

농심의 마케팅 활동도 한층 젊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MZ세대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또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비빔면 시장 1위 역전을 노리고 있는 '배홍동비빔면', 제로 음료 트렌드에 발맞춰 내놓은 '웰치 제로'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국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스마트팜·비건·건강기능식품···신성장동력 발굴

신동원 회장은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팜'이다. 농심이 시설부터 제어 시스템까지 자체 개발했고 재배 작물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농작물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농심은 중동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2022년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했고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신 회장은 생명 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비건 푸드'가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농심은 자체 개발한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2020년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한 데 이어 2022년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론칭한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농심은 자체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주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콜라겐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는 국내 기술 최초로 식약처 인정을 획득했고 분자량이 173Da(달톤)으로 국내 시판 제품 중 가장 작아 빠른 흡수력을 자랑한다.

최근 농심은 콜라겐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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