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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10년 장수 CEO 김신 SK증권 사장···실적 개선 없이는 연임도 없다

증권 증권일반 위기의 중소형 증권사⑥

10년 장수 CEO 김신 SK증권 사장···실적 개선 없이는 연임도 없다

등록 2023.05.19 08:00

수정 2023.05.19 10:15

안윤해

  기자

SK증권, 자회사 자본확충 지원 과도···부채 1000억 급증지난해 순이익 44억원···신용등급 'A0 부정적'으로 하향겹악재에 시장 지위 약화, 2년째 재무건정성 기준 하회

10년 장수 CEO 김신 SK증권 사장···실적 개선 없이는 연임도 없다 기사의 사진

김신 SK증권 사장이 올해로 10년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장수 CEO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SK증권의 실적부진과 자회사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건정성 우려가 나오면서 김신 사장의 연임 가도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K증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44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급감한 수준이다.

앞서 SK증권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우종 전 경영지원 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기존 김신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SK증권은 자기자본 6075억원의 중소형 증권사다. 자기자본 규모로 따지면 국내 32개 증권사들 중 24위로, 밑에서 10위권 수준이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은 최근 3년간 약 400억원 증가한 반면, 우발부채는 1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기간 자기자본 정체에 따른 영업력 부족으로 증권업 내에서의 시장 지위도 약화됐다. 실제로 SK증권은 투자중개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2018년 2% 수준에서 지난해 말 1.4%까지 하락했다.

또 구조화 사업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자회사의 자본확충에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지난해 11월 SK증권은 자회사인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이하 MS저축은행)의 18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취득금액은 180억원으로 취득 후 MS저축은행에 대한 SK증권의 지분율은 95.71%로 높아졌다. 회사는 이전에도 MS저축은행 인수에 390억원을 쓰면서 총 570억원을 투입했다.

이밖에 사업 다각화를 명목으로 트리니티자산운용(100억원),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10억원), 이지스자산운용(150억원), PTR자산운용(70억원), 리오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260억원)까지 이미 980억원을 쏟아부었다. SK증권은 우발부채가 자기자본의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회사에 대한 투자 성과마저 미미해 지원이 과도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우발부채는 3647억원으로 자기자본(6075억원) 대비 60%에 달하고 있으며, 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비중이 34%, 중·후순위 비중이 77%를 차지하고 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본 PF 전환 지연으로 브릿지론 부실 위험이 가중되고있어 질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악재는 또 있다. SK증권은 지난 2월 하나증권·애큐온캐피탈·호반건설·리노스 등과의 '마유크림'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수십억원의 배상 부담까지 지게 됐다. 앞서 2015년 SK증권과 워터브릿지파트너스는 마유크림 제조사인 비앤비코리아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다만 회사 실적이 부진하자 하나증권 등은 2018년 SK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해당 2심 재판에서 SK증권의 손해배상 판결이 나면서 회사는 청구액의 50%인 60억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손해배상 금액 60억원은 SK증권이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20억)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판교 오피스 빌딩의 투자 회수로 약 670억원의 수익이 발생했으나, 브릿지론 등 건전성 저하와 소송 패소로 인한 충당금으로 수익 효과마저 상쇄됐다.

겹악재에 둘러싸이면서 SK증권의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년 연속 25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NCR이 높으면 그만큼 재무 상태가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수정 NCR 200% 이상을 A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나이스신용평가는 220%, 한국기업평가는 250% 비율로 A등급의 기준을 책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최근 신용평가 등급을 'A0,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올해 신용등급 모니터링(점검) 대상 증권사에 SK증권을 포함했다.

한편 SK증권은 올해 'SK' 브랜드에 대한 계약 만료도 예정돼 있어 김신 사장 체제 하에 SK 꼬리표를 떼고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 내에서 비교할 경우 SK증권은 타사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높고 건전성 측면서에서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분위기가 안좋고, 명확한 실적 개선책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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