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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새학기 마스크 해제···이제 화장품은 '명품'보다 '비건'이라구요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민지야 놀자

새학기 마스크 해제···이제 화장품은 '명품'보다 '비건'이라구요

등록 2023.02.12 12:00

윤서영

  기자

'가치 소비' 중시하는 MZ세대···비건 뷰티 인기↑동물성 대신 식물성 성분 선호하는 현상 높아져클렌징부터 색조까지···다양한 제품 출시에 분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화장품을 고를 때 효능이나 브랜드도 생각하지만, 동물실험 여부를 꼭 살피게 되는 것 같아요."

"해외 수입 제품에서만 보였던 '리핑 버니' 인증이나, 그간 눈에 띄지 않던 비건 표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생겨서 국내에서도 비건 화장품을 구하는 게 이제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동물복지 제품이 최근 M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요소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 모습이다. 동물실험 화장품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해보면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든다.

대개 비건 화장품(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업체들은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용기 분리배출과 친환경 성분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환경과 피부 모두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기자 입장에선 몇 년 새 소비자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나 큰 폭으로 변화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실제로 주변에서 비건 화장품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지인들이 하나둘 생기자 이를 점차 인지하게 됐다.

화장품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일까. 업계는 이미 올해 핵심 키워드를 '비건'으로 정하고 MZ세대들을 흡수,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나섰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지난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방침을 적극 반영한 '커버 스테인 퍼펙팅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결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월 하이 퍼포먼스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론칭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프레시안은 전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은 포뮬러로 피부의 환경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애경산업의 클린 케어 브랜드 '포인트앤'은 최근 부드러운 사용감은 물론 효과적인 세정력으로 말끔한 클렌징을 도와주는 '딥 멜팅 소이 클렌징 밤'을 출시했다. 모공 속 노폐물과 블랙헤드를 부드럽게 녹여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로 가꿔주는 약산성 비건 클렌징 밤이다.

아떼 바이탈C 좀 라인. 사진=LF 제공아떼 바이탈C 좀 라인. 사진=LF 제공

생활문화기업 LF의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도 국내 뷰티 시장 트렌드에 맞춰 비건 인증을 받은 다양한 라인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아떼의 대표 제품인 '어센틱 립밤'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립스틱으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입술 온도에 따라 색소가 반응해 개인별 최적의 컬러를 자연스럽게 완성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떼는 어센틱 립밤을 비롯해 일명 '속바탕 부스터'로 불리는 고기능 '어센틱 트리트먼트 에센스', '어센틱 폴인 아이즈' 등 인기 제품들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200% 성장하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2월부터 '올리브영 비건뷰티' 캠페인을 전개하며 국내 비건 색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국비건인증원과 영국·프랑스 비건협회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에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해 고객이 쉽게 비건 화장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올리브영 비건뷰티' 매출은 상반기 대비 74% 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비건 트렌드가 최근 식품과 패션을 넘어 뷰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며 "올리브영은 국내 뷰티 시장을 리딩하는 플랫폼으로서 비건 뷰티를 필두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를 시장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도 친환경과 비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비건 뷰티를 앞세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는 최근 선명한 눈매 연출은 물론 연약한 눈가에도 자극 없이 사용 가능한 '비건 아이라이너 & 마스카라'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목동점, 판교점 등 세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건 뷰티 전문 편집샵 '비클린'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향후 전국에 16개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클린은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소싱한 친환경 제품과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디뷰티 브랜드들을 큐레이션한 클린뷰티 전문 스토어다.

업계 관계자는 "A아니면 B였던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이제는 A부터 Z까지로 바뀌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건 뷰티에 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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