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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붙는 족족 승리" 위상 달라진 포스코건설···홍보맨 출신 한성희 파워 통했다

부동산 건설사

"붙는 족족 승리" 위상 달라진 포스코건설···홍보맨 출신 한성희 파워 통했다

등록 2022.11.10 17:17

수정 2022.11.10 17:44

장귀용

  기자

신반포21차 수주 후 강남 재건축시장 진출 본격화최저가입찰제 폐지 등 과감한 혁신으로 조직 대수술한성희 사장, 연임 받고 영전 가능성까지?

포스코건설 송도사옥.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업계에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수위를 다투는 대형건설사들마저 포스코건설과의 맞대결에서 밀리거나, 대결자체를 피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그룹 홍보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재무‧홍보 전략 전문가인 한성희 사장의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7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하면서 유찰됐다. 당초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GS건설이 9월 불참을 확정했고 막판까지 고심하던 대우건설도 최종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신당8구역 수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은 2차 입찰까지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신당8구역은 지난해 7월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한 후 새로운 시공사를 물색해왔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경쟁구도에서 승기를 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노량진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노량진3구역에서도 손쉽게 수주에 성공했다. 노량진3구역은 GS건설의 참여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조합이 컨소시엄을 거부하자 입찰을 포기해포스코건설 손쉽게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도시정비 수주액(4조3284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작년(4조213억원)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다.

◇신반포21차 승리 후 강남권 강자 반열 올라=업계에선 포스코건설의 상승세가 2020년 5월 신반포21차 수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신반포21차에서 GS건설을 누르면서 강남권에서의 위상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 신반포21차 인근 지역은 강남권 대표단지인 '반포자이'를 비롯해 GS건설이 짓거나 수주한 현장이 많아 '자이벨트'로 불리는 지역이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사진=장귀용 기자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수주 이전까지는 1동짜리 재건축인 '신반포18차 337동'을 제외하면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서초구 잠원훼미리, 송파구 문정시영 등을 수주했지만, 이 단지들은 포스코건설이 강점을 가진 리모델링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신반포21차 수주에 성공한 후부턴 강남권에서 재건축 수주를 꾸준히 이어왔다. 포스코건설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강남권에서 수주한 재건축사업은 ▲송파구 가락현대5차 재건축 ▲송파구 가락쌍용1차 재건축 ▲송파구 문래진주 재건축 ▲강남구 개포럭키 재건축 등이다.

포스코건설은 이후에도 대형건설사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강자(强者)의 면모를 갖췄다. 인천 주안10구역에서는 DL이앤씨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부산에선 지역의 전통강자인 롯데건설과 대연8구역에서 대결을 펼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성희 사장 취임 후 라돈 파문 오명 완전 탈피=업계관계자들은 포스코건설의 상승세에는 한성희 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재무와 홍보 전문가인 한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각 조직의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것.

한성희 사장은 2020년 취임하자마자 사업구조부터 손을 댔다. 그해 3월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업체 입찰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고 '저가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다. 가격이 높아지더라도 품질을 높인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었다.

현장에서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주요 영업지마다 출장영업소를 차리고 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감재와 구조체 등의 품질과 경제성 등 세부적인 항목까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모기업인 포스코로부터 우수한 강재(鋼材)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포스코건설의 홍보영업활동을 보면, 비용이나 인력 면에서 업계 수위를 다투고 있다"면서 "업계 내에서 전통적으로 강자로 꼽히던 GS건설도 한 수 접어줄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한성희 사장 부임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자사 최고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한 사장이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원대 초반으로 낮았지만,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인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4조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포스코건설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의 대외적인 이미지도 한성희 사장 부임 전후로 많이 개선됐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업계 최다 사망사고와 엘시티 관련 부정의혹 등 각종 풍문에 시달렸다. 급기야 2019년에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되면서 국정감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문제제기가 현저히 줄었다.

업계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성희 사장의 연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내부 관계자는 "한 사장이 워낙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연임 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그룹 내 주요보직으로의 영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위 관계자는 "사실 포스코건설은 그룹 내에서 비중이나 무게가 큰 조직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한 사장은 그룹 내 핵심보직을 거친 데다, 현 최정우 회장처럼 '재무통'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한성희 사장은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 맥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스코 해외 생산법인 대표,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홍보실장,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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