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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자금 확보 나선 샤페론···올해 '염증 신약' 임상 박차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자금 확보 나선 샤페론···올해 '염증 신약' 임상 박차

등록 2022.09.21 14:49

유수인

  기자

'염증복합체·나노바디' 기술로 IPO 재도전아토피치료제 '누겔' 美 임상2상 돌입 목표코로나·인플루엔자 '폐렴 치료제', 내년 상품화 추진

성승용 샤페론 창업자/공동대표이사성승용 샤페론 창업자/공동대표이사


바이오기업 샤페론이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치료제가 없는 질병을 고치는 약물)으로 개발 중인 항염증 치료제와 나노바디 치료제 개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아토피치료제의 미국 임상2상과 코로나19 치료제의 다국적 임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샤페론은 2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성승용 공동대표가 혁신적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임직원 수는 40명 정도이며, 연구개발인력 석박사 비율이 93%에 달한다.

성 대표는 세계최초의 염증 개시 이론인 DAMPs(Damage Associated Molecular Patterns)를 정립한 면역생물학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공동대표이사로 있는 이명세 대표도 의과대학 출신이다. 그는 한림대 의과대학 졸업 후 MBA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먼디파마, 애보트, 일라이 릴리 등 대형 다국적 제약사에서 20여년간 경험을 쌓은 바이오 사업 전문가다.

앞서 샤페론은 지난 2019년 기술특례로 상장을 준비했지만,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상장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임상 성과를 얻어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재도전에 나섰다.

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알츠하이머 치매,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와 같은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차세대 신약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바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나노바디-이중항체 면역항암제와 나노바디-mRNA 치료제와 같은 혁신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각종 염증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얀센, 릴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노슈 등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에 의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항염증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10조로, 생물학적제제가 65%, 스테로이드와 NSAIDs(비스테로이드)가 각각 15%, JAK억제제가 5% 등을 차지하고 있다.

큰 시장이지만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가능한 치료제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스테로이드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단기 사용만 가능하며 생물학적제제는 높은 가격과 주사제형의 불편함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JAK억제제는 사망, 발암 등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블랙박스 경고를 받아 사용이 쉽지 않다.

샤페론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상위 경로에 존재하는 GPCR19를 표적해 부작용이 적고 더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P2X7 및 NLRP3와 같은 하위 경로의 물질들을 타깃하고 있다.

실제 해당 기술에 기반해 개발 중인 경증~중증도 아토피 치료제 '누겔'은 국내 임상2상 중간 분석에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성 대표는 "전세계 아토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2024년 종료를 목표로 올해부터 서양인을 대상으로 미국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페론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은 전임상 결과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염증을 억제하고 인지능력 개선을 보였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3월 국전약품과 기술이전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현개 국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기반해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에 기반한 '누세핀'은 코로나19 치료제로 다국가 2b·3상을 진행 중이며, 인플루엔자 폐렴 치료제,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경구용)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누세핀의 경우 전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지난 4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올해 신약개발재단(KDDF)로부터 91억원의 임상 개발비를 지원받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성 대표는 "누세핀의 조건부 승인을 진행해 2023년 국내 제품 출시 및 직접 판매하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누세핀 주사제는 인플루엔자 독감 폐렴모델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 치료제와 함께 포트폴리오 기술 이전으로 2023년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샤페론은 '나노바디'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나노바디 기술은 기존 항체 치료제를 1/10로 경량화해 조직 침투성이 높고 항원 타깃에 원활한 전급이 가능하다. 다양한 제형 개발도 용이하다. 샤페론은 홍천 연구소에서 보유한 알파카로부터 다양한 타깃의 나노바디 항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리딩 파이프라인으로 이중항체 나노바디 면역항암제(papliliximab)를 개발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암세포 크기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고, 높은 안전성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나노바디의 구조적 특성의 이점에 기반해 mRNA와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성승용‧이명세 대표는 "샤페론은 상장으로 모집된 자금을 활용해 현재 보유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의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우수 연구진 및 연구시설 확보, 글로벌 사업화 추진 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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