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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장 고사한 윤종원 기업은행장···'尹정부 입성' 불발

국무조정실장 고사한 윤종원 기업은행장···'尹정부 입성' 불발

등록 2022.05.30 17:33

수정 2022.05.30 18:29

차재서

  기자

與반대에 '국무조정실장行' 무산 "논란에 부담···물러나는 게 순리"

사진=기업은행 제공사진=기업은행 제공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끝내 새 정부에 승선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여당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히면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다시 새로운 국무조정실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당초 그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윤종원 행장이 돌연 거절의 뜻을 표시한 데 따른 조치다.

윤 행장은 지난 주말 연합뉴스를 통해 "국무조정실장 직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게 매우 부담스럽다"며 "여기서 물러나는 게 순리인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둘러싼 여권의 부정적 기류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그가 국무조정실장 후보에 오르자, 국민의힘은 총리 측에 내정을 철회할 것을 압박해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소득주도성장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1960년생인 윤 행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그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제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등 요직을 거쳤다. 이어 전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서 경제정책 전반을 책임지다가 2020년 1월2일 임기 3년의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낙점된 데는 한 총리와의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됐는데, 당시 국무조정실장이 바로 한 총리였다. 아울러 MB정부 때인 2011년엔 윤 행장이 경제금융비서관을, 한 총리가 주미 대사를 각각 지냈다.

이 가운데 윤 행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낙마하자 업계에선 그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부에선 새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윤 행장의 행보에 주목해왔다. 그가 전임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온 탓에 윤 정부와 가깝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는 데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두는 등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다만 은행 실적이 양호하고 역대 행장이 대부분 임기를 보장받은 터라 완주할 공산이 컸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윤 행장도 국무조정실장 선임이 임박하자 사실상 기업은행 CEO로서의 업무를 정리한 것으로 감지된다. 기업은행 차원에서 지난 24일 오후 4시로 이임식 일정을 잡고 리허설까지 마쳤다가 행사 시작 1시간 전 급히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금융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정부가 산업은행 회장 등 다른 금융기관 CEO와 함께 윤 행장의 후임을 찾지 않겠냐는 인식이 짙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실이 임명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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